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으면 놔둬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지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아이가 공부하지 않은지 한참 지난 경우입니다. 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오랫동안 진행됐기에 돌려놓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강하게 개입하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로 인한 아이의 저항도 만만치 않습니다.
행동을 막거나 하도록 하는 것은 저항을 동반합니다. 기존 행동과의 저항, 새로운 행동의 대가에 대한 저항입니다. 내 아이의 저항은 더 견디기 어렵습니다. 매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그대로 놔두면 어떻게 될까?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어떻게 될까? 어떤 방법이 좋을까? 타협점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적극적으로 공부에 개입해서 원하는 대학을 갈 확률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적당한 대학으로 타협합니다. 원하는 대학을 간다고 원하는 직업을 갖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원하는 대학을 보내는 것도 힘들지만 원하는 대학을 나와 원하는 직업을 얻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해 원하는 직업을 얻는 것은 대부분 허상일 수 있습니다. 빨리 받아들여야 아이와의 실체 없는 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공부에 간섭하지 않고 아이가 하는 대로 놔두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이야 게임, 유튜브 시청, 카톡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시간은 조금씩 줄이고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일 중 직업과 관련된 것을 찾습니다. 직업과 관련된 것에 관심이 있다면 공부와 당장은 관계가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춤, 운동, 노래, 연기, 만들기, 그리기, 요리, 글쓰기, 바둑, 유튜브 영상 만들기 같은 직업에 관련성이 있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그쪽 경험을 다양하게 쌓도록 하는 것이 부모님도 아이도 행복한 길입니다.
게임, 유튜브 시청, 카톡과 같이 소모성 행동으로 많은 시간을 쓰는 아이는 어떻게 할까요?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 행동은 뿌리가 깊습니다. 오랜 시간 해 왔기에 당장 그만두는 것은 어렵습니다. 당장 그만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시간을 줄인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자신도 전혀 모르게 서서히 다른 행동으로 시간이 옮겨져야 합니다. 아울러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기존 행동을 줄이기 위해 대체 행동(밖에서 놀기, 보드게임, 운동, 문화체험)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게임이나 유튜브, 카톡보다는 재미있지 않지만 하기 싫지도 않은 것으로 조금씩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유튜브)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 행동(밖에서 놀기, 보드게임, 운동, 문화체험)을 제안하는 방법으로 다가서는 것이 좋습니다. 대체 행동의 시간을 조금씩 늘리면 자연스럽게 게임 시간이 줄어듭니다.
대체행동과 아울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가벼운 독서부터 시작합니다. 한 달에 한 권 고전 소설 읽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량이 적고 쉬운 고전이 좋습니다. 게임(유튜브) 시간을 줄여 독서하게 하면 저항이 큽니다.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것(학원)과 협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루 독서 1시간이 한 달간 유지되면 학원 한 개 끊기 같은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하는 것이 아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아이가 다른 곳에 빠져 있다 해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잠시 방황은 할지라도 결국 부모님의 사랑 안으로 들어옵니다. 사랑받고 있다고 아이가 느낀다면 그 사랑과 계속해서 맞서지 않습니다.
아이의 미래가 걱정인지 그것을 계속 봐야 하는 자신의 마음이 감당되지 않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아이는 아이대로의 삶을 건강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믿으면 아이는 결국 그렇게 됩니다.
언제나 아이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는 그 존재로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