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나는 복직을 선택했다.
2024년 3월,
나는 6년이라는 긴 기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초등교사라는 이 직업이 나에게 만족감과 행복을 주는가?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은 없을까?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힘든 월급쟁이의 삶을
벗어던지고 자유를 꿈꾸듯이,
나도 선생님이라는 이 삶을 훌훌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항상.
사실 나는 꿈을 이룬 사람이 맞다.
내 꿈은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항상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대입 재수까지 하면서
교대에 입학했고,
또다시 초등임용고시 재수까지 하면서
진짜 꿈꾸던 초등교사가 되었다.
나도 처음엔 부푼 마음으로 학교에 출근할 때도 있었다.
주말엔 우리 반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얼른 월요일이 됐으면...
하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그래! 그런 시절도 있었다.
1년 동안 같이 생활할 학급 친구들을
잘 만나는 건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우리 반에 선생님의 당근도, 채찍도 통하지 않는
금쪽이 같은 아이들이 1명이라도 있다면
그 해 운은 꽝인 셈이다.
금쪽이도 상처가 있으니 그러겠지.
하지만 교사인 나도 아이들에게 상처받는다.
그리고 아팠다.
빨리 1년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하루하루 날짜를 세며 시간을 보냈던 해도 있었다.
혹자는
아이들이 말 안 들어봤자 어린아이지.
뭐가 그렇게 힘들어?
라며 공감하기 어려워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우당탕탕 쉽지만은 않은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도 둘 낳았다.
그리고 아이를 낳자마자 육아휴직을 했다.
6년,
72개월,
2190일
6년이란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가버렸다.
육아휴직 기간이 더 이상 남지 않아
이제는 정말 학교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복직하거나, 아님 그만두거나.
나는 복직을 선택했다.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한 번 나를 시험해보고 싶다.
정말 이 길이 나에게 맞는지,
이제 아이 둘 엄마가 되었으니
엄마의 마음으로 우리 반 아이들을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지,
후회 없이 다시 도전해 보고
내 삶을 결정해보고 싶다.
6년이라는 시간,
내 나이 숫자만 더하기 6이 된 게 아니었다.
'학교'라는 곳도 6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그게 아님, 이 새로운 학교가
아직은 나에겐 많이 낯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