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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머리앤 Sep 03. 2024

탐라에너지 저 마씸 선발대회(1)

글을 쓰면 상금을 준다는데?!

제주도에 살면서 특이한 습관 같은 게 생겼는데요. 

거리에 붙어있는 현수막을 보게 되면

유심히 보게 된 것입니다.


현수막을 읽다 보면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서울에 살 때만 해도

저에게 현수막이란

선거철에 후보자분들이 내걸던

홍보용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제주도에 내려오고 나서는

길에 걸려있던 현수막들을

꼼꼼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현수막을 자세히 보게 된 계기는

별거 아니었어요.

집에서 유모차를 끌고

시장을 가려는데 

횡단보도에 있는 신호등이 

빨간색이어서 멈췄거든요.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앞을 쳐다봤는데

바로 앞쪽이 현수막 게시대였나 봐요.

현수막이 주욱 걸려있었습니다.


현수막에는

곧 있을 행사 내용과

곧 오픈하는 가게,

할인하는 상점 등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현수막이 보이면

열심히 읽었습니다.

행사 정보가 적혀있으면

행사명만 얼른 휴대폰에 입력했다가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할인정보가 적혀있으면

잘 적어놨다가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5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에서 볼일을 보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신호가 빨간색으로 차가 잠깐 멈춰있었는데

앞쪽에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현수막에는 

라 에너지 짠순이는 저 마씸 선발대회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절약은 여보가 잘하잖아."

남편도 현수막을 봤는지 저에게 말을 건네더군요.

"뭐... 남들만큼은 하지."


외출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탐라에너지는 저 마씸 선발대회 


O공모자격: 제주지역 거주지인 여성


O공모내용: 에너지 절약 노하우와 실생활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체험 사례를 산문형식으로 작성.


O시상내역: 1등- 1명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


                 2등- 3명 30만 원 상당의 상품권


                 3등- 6명 10만 원 상당의 상품권


                 그 외 입상작에게도 상품지급


O원고분량: A4용지 3장 이내(글자 신명조 14포인트, 줄간격 160)


O응모방법: E-mail 응모, Fax, 우편발송


∎E-mail접수: sobi114@hanmail.net


∎다음 카페 접수: 한국부인회제주도


(http://cafe.daum, net/ksobi114)


∎Fax접수: 064) 748-5620


∎우편발송처: (우) 690-815 제주시 연동 313-40


☞접수기관: 한국부인회제주특별자치도지부 ☏064) 746-5620,747-5620


주 최: 에너지 관리공단 제주지역본부


주 관: 한국부인회제주특별자치도지부


※제목 및 인적사항은 필히 입력 바랍니다.




제가 절약하고 있는 것들을 

글로 쓰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상해서 쓰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 실천하고 있는 내용만 적으면 되는 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글을 써서 뽑히면 상금까지 준다고 하니

의지가 샘솟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부터 아이가 자는 시간을 활용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틈틈이 일기를 쓰고 있어서

A4 3장을 채우는 건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처음 의지는 온 데 간데 사라지고

이걸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글을 쓰지 않고 쉬기도 했습니다.


마감날짜가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을 빨리 흘렀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글을 쓰려고 마음먹을 때마다

아이는 더 안 자고 자주 깼습니다.

둘째 임신 중이라 몸은 힘들고..


간신히 마감날짜에 맞춰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보내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졌습니다.


제가 원고를 보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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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 여기 샌디에이고는 오늘이 월요일입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어제가 월요일이었는데

연재가 또 늦어버렸네요. 안 늦도록 더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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