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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니왕 Jul 19. 2024

상사화

이룰 수 없는 사랑

사랑이 왜 이리 고된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대문 옆에 이별을 준비하는 잎들이 많다.



"아이고~~영감 나를 두고 가면 어찌하노~

저 어린 딸 두고 가면 어쩌라고"

온 동네에 김 씨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퍼진다.

할머니 옆에 아직 시집도 안 간 늦둥이 딸이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아이고 영감이 늦둥이 시집가는 것도

못 보고 어쩌노

그렇게 금술이 좋더만 어쩌다가... 쯧쯧"

"뭐. 금술 좋다고 안 죽나? 죽는 거야

어쩔 수 없지."

동네 사람들이 웅성 거린다.


그렇게 아버지를 보낸 딸은 하루라도 아버지를 잊은 적 없고 그리워한다.

'내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뭘 해야 할까?'

며칠 고민 끝에

빠라빠 빠라빠 ~~주먹을 움켜진다.

"그래 결심했어"


딸은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위해

돌탑을 만들며 기도하기로 했다.

딸은 작은 사찰에 매일 기도하려 가면서

돌을 하나씩 쌓는다.

"부처님 우리 아버지 극락왕생하게 해주세요"


매일 돌탑을 쌓고 기도하는 모습을

어느 한 스님이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어찌 저리 이쁘고 효심도 깊다 말인가?

아~~이쁘다."

스님은  사랑을 하는 상상을 한다.

"안돼! 안돼! 난 스님이야 이런 생각하면 안 돼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스님은 매일같이 딸이 오는 시간에 맞춰

돌탑 앞에 돌을 갖다 놓고 멀리서 지켜본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1년이 다 되었을 즘 돌탑은 아주 크고 멋있게 완성됐다.

"아~~아버지 드디어 다 됐어요

극락 왕생하세요"

딸은 마지막 기도를 했다.


그 후 언제 또 오려나 그리워하며

스님은 매일 돌탑 옆에 돌을 하나씩 갖다 놓는다.

그렇게 갖다 놓은 돌이 다시 탑을 이루었다.

스님은 그렇게 말 한마디 걸지도 못한 채

그리워하며 상사병에 걸려 돌아가신다.

돌탑 옆자리에 피기 시작하는 꽃이

상사화다.

그래서 예전에는 절에 상사화가 많이 피었다.

상사화

상사화는

잎이 다 떨어지면

꽃대가 올라온다.

그래서 잎이랑 꽃을 같이 볼 수가 없다.


상사화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상사화.

                           -꾸니왕-

나는 너를 만날 수 없는데

만난 적도 없는데

너는 나를 위해 이렇게

추운 겨울을 버터 나왔구나.

내 이 고마움을 보여주려 해도

너는 사라지고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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