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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코 오빠 3화
동네 대장
by
꾸니왕
Nov 11. 2024
아래로
“달코, 엠버 똥 싸려 가자.”
새벽부터 누가 깨운다.
꼭대기 박 사장님 아저씨다.
아마 주인아저씨가 부탁을 한 것 같다.
아저씨의 손에 목줄을 채우고 나가는데 달코 오빠가 멈칫한다.
달코 오빠의 꼬리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인다.
나는 달코 오빠의 시선을 따라 본다.
대문에 묶인 야키 놈이 이빨을 보이며 으르렁 거리고 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달코 오빠 3화
“이놈들이 왜 이라노 왜? 너그 아빠랑 안 가서 그라나? 오늘, 내일만 참아라”
오빠랑 나는 결국 야키 주인아저씨 손에 이끌려 산책을 갔다.
산책은 그냥 똥 싸려 가는 거다.
마을에서 이쯤 떨어지면
우리 주인아저씨는 목줄을 풀긴데,
이 아저씨는 안 푼다.
달코 오빠가 목줄을 좀 풀어라 하며 발버둥을 친다.
“아~달코! 아저씨랑 산책 나오니깐 그렇게 좋아요”
뭔 헛소리인지.....
달코 오빠도 통하지 않는 걸 알았는지 얌전히
목줄에 이끌려갔다.
그러면서도 달코 오빠는 내 앞을 앞장서서 걷는다.
어찌 된 일인지
야키 놈도 여기까지 오면서 한 번도 으르렁대지 않고
눈도 안 마주친다.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어디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나는 땅만 보고 온 거 같다.
“뛰어! 달코, 엠버”
목줄이 풀린다.
달코 오빠는 앞 질려 가는 야키 놈을
뒤쫓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나도 쫓아 뛰어 따라간다.
야키 놈은 어느 정도 뛰다가 넓고 평평한 풀밭에서 멈춰
달코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코 오빠는 막상 멈춰 서서 기다리는 야키 놈을 보고는 멈춘다.
한발 한발 천천히 다가선다.
나는 바짝 붙어 달코오빠를 따라간다.
무섭다.
그때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지 감자 아저씨와 양파 아줌마가 으르렁거리면서
다가온다.
감자 아저씨는 그때 도망간 것이 미안했는지 이번에는 제대로 싸울 기세로 꼬리를 치켜세우고
달코 오빠 뒤에 서서 야키 놈을 째려본다.
“어~왔나! 양파도 왔네! 이번에는 도망가지 말고 있어라.”
“알았다. 근데 니 이길 수 있겠나? 야키 저 새끼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은데?”
“어쩔 수 있나? 붙어봐야지. 혹시나 내가 죽을 것 같으면 달라붙어도?”
조용히 있던 양파 아줌마가 달코 오빠가 질 것 같아서 이야기한다.
“달코야~ 처음부터 우리 다 같이 붙자.”
“양파야~ 그거는 양아치다. 1대 1로 붙어야지.”
감자 아저씨와 양파 아줌마는 한 발로 뒤로 물러선다.
나는 그 뒤에 졸졸 따라다닌다.
달코 오빠는 든든한 지원군이 와서 그런지 조금 전보다는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야! 쪽빠리 새끼야!
니가
그러고도 우리 앞에 어찌
나타나노?”
“말이 많노? 무섭나? 덤비라!”
달코오빠가 다리에 힘주며 애써 버티는 게 보인다.
그래도 달코 오빠는 누구보다도 굵고 근엄하게 이야기하며 다가선다.
달코 오빠는 야키 놈의 왼쪽 앞다리를 물기 위해 정말 빠르게 뛰어간다.
그걸 미리 눈치챈 야키 놈은 한 발짝 뒤로 빠진 채 왼쪽으로 몸을 돌린다.
달코 오빠는 달려오는 속도에 갑자기 멈추려고 하니 몸을 주체하지 못해 앞으로 굴려가 버렸다.
달코 오빠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일어선다.
그때 야키 놈은 달코 오빠의 몸 위를 올라타려 하자 달코오빠는 몸을 돌려 앞발로 야키 놈의 면상을 날려버렸다.
멋진 한방이었다.
“오~ 달코 잘한다.”
감자 아저씨는 신이 난 것 같다.
“이 쪼깨만 한 게 좀 치네. 한 번 더 덤벼봐라.”
“왜 좀 아프제? 니가 덤벼라.”
야키 놈은 으르렁거리면서 달코 오빠 주변을 돈다.
야키 놈은 긴 앞다리를 달코 오빠 얼굴을 향해 찬다.
달코 오빠는 가볍게 피하고 고개를 돌려 야키 놈의 다리를 물려고 파고드는데 그걸 본 야키 놈은 달코 오빠의 긴 귀를 물어 버린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그 귀를 또 물어버린 거다.
‘비겁한 새끼’ 나는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다.
감자 아저씨도 양파 아줌마도 일단 가만히 있는다.
그때 달코 오빠는 귀를 물린 채 그대로 야키 놈의 앞다리를 물어 버린다.
야키 놈은 놀란 나머지 물고 있던 달코 오빠의 귀를 놓은 채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끌러 다니면서도 달코 오빠는 끝까지 물고 있던 다리를 놓지 않
는다.
한참을 그렇게 끌러 다니면서 물고 있었다.
야키 놈은 죽을힘을 다해 달코 오빠가 물고 있던 앞다리를 하늘을 향해 찼다.
그러자 달코 오빠는 부웅 떠서 우리 앞에 떨어졌다.
“오빠야~ 괜찮나?”
“달코야 괜찮나? 저 새끼 다리 이제 못쓴다. 한 번만 더 물어 뿌라.”
감자 아저씨는 달코 오빠에게 다가서서 야키의 상처 난 다리 부분을 가리키면서 물어뜯는 시늉을 하며 이야기한다.
문제는 달코 오빠도 상처도 많이 나고, 지쳤다는 거다.
달코 오빠는 긴 호흡을 하고는 다시 야키 놈을 째려보면서 서서히 다가간다.
“덤벼라 새끼야~”
달코 오빠는 몇 미터 앞에 있는 야키 놈을 향해 마지막 악을 쓴다.
“달코....미안하다. 잘못했다.”
야키 놈은 그 자리에서 꼬리를 축 늘어트리며 주저앉아버리는 거다.
진 거다.
저리 큰 야키 놈이 진 거다.
우리 달코 오빠한테 진 거다.
“와~ 달코 만세!”
"달코 멋지다."
그때서야 나는 긴장이 풀린다.
다리에 힘이 쭈욱 풀려버렸다.
그 순간
달코 오빠는 정말 하늘을 날 으르는 것처럼
부~~웅 떠서
정확하게 야키 놈의 귀를 향해 날아가 물어버린다.
“낑낑낑”
야키 놈이 울기시작했다.
“달코! 이 새끼! 뭐하노? 안 놓나!”
야키 놈 주인아저씨가 뛰어오는 걸 보고 달코 오빠는
야키 놈을 놓아줬다.
"이 새끼 니 한 번 더 우리 눈에 띄면 죽는다. 진짜 개죽음이다. 알았나?"
으르렁대면서 야키 놈을 향해 말했다.
“미안하다. 다시는 안 그럴게 한 번만 봐주라.”
그렇게 우리 오빠 달코는 동네에서 대장이 되었다.
그렇게 이틀을 야키 놈 주인아저씨는 우리를 산책을 시키고 밥을 주고 갔다.
늦은 밤이 되었어야 주인아저씨는 축 쳐진 채 집에 왔다.
“달코, 엠버 잘 있었나? 내일 아침에 보자.”
새벽 몇 시가 됐는지는 모르지만
아직 깜깜하다.
순간 하얀 무엇이 보였다.
나는 그쪽으로 다가갔다
서서히 다가온다.
“오빠야 누가 왔다.”
“이 새벽에 누가 오노. 자라.”
“누가 왔다니깐 사람이다.”
“누가 왔....”
“달코, 엠버! 잘 있었나?”
“할아버지?”
“그래 잘 있었제”
이러면서 현관문 쪽으로 가더니 사라졌다.
나는 무서웠다.
“오빠야?”
나는 무서워서 달코 오빠한테 붙어서 물어봤다.
“혹시 주인아저씨 아빠가?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고, 안 했나?”
“맞...다.”
달코 오빠는 덜덜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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