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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 Dec 08. 2024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해가 밝는 것은

 나만 못 잔 게 아니고

 간 밤을 깐 밤처럼 뽀드득한

 속살을 드러내지 않고

 검정 밤으로 치댄 것은


 오한과 몸살이 일어

 벌벌 떨고 있을 때

 하늘은 파람과 밝은 해를

 띄어 주었기


 발바닥을 땅에 한 번

 디딤으로 새로운

 하루를 온전히 내 삶에

 반영하람


 이고 지고 날의 테두리를

 어우러서 양지가 되는

 밝은 해를 창안에 들여놓고

 어제가 아닌 오늘을 걷는다


 양지에 생긴 그림자를

 밟을 수 있는 것은

 어둠을 밢는 것과 같아

 따심의 곱이 되더라





 * 어젯 밤 추운 곳에서의 국민물결 쓰나미 같던 파고를 넘어서 집으로 하산하니 이제 각자의 가정과 삶의 현장에서 현실을 직시해야 함을 . 나머지 온기를 보온하여 앞을 보며 떨지않고 살아가야 함에 이 시는 지금 뜨고 있는 밝은 해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4년 전 한복을 치장하고 경복궁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데 거침없이 주옥순이 태극기를 휘드르며 다가와서는 딸내미와 내 고막에 쌍욕을 해댔다. "너 중국X 이지" 괴성을 질러대 상당히 망측했다. 태극기 부대의 명명을 갖고 열 명이 안돼는 늙수그레한 할배들이 같이하여 외국인 쉼없이 드나드는 곳에서 망할 짓을 하더라. 난 이 버르장머리 없는 비상식적인 욕바가지를 느닷없이 퍼부음에 고막이 터질 것 같음은 물론이거니와  어처구니 없는 황당함에 며칠은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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