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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나누니 그 복이 내게도 차다

(3) 어른도 아이가 된다

by 블라썸도윤

인천의 저명하신 이영근 시인님이 새해의 서설(상서로운 눈)이라며 평화를 불러오는 노래를 덤으로 카톡에 보내주셨다.


이분은 그냥 유명을 타신 게 아니고 하도 써서 글 주제가 같지 않도록 범벅되지 않게끔 뇌노동을 한다고 하셨다. 하늘을 보고 사신다는데 시에 맘이 홀랑 씌어져서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스러운 촉감과 소년감성은 시인님의 시뿐만 아니라 본디 보여주시는 성품 구석구석에서 발견된다.


촌에서 나시고 시골에서 자람하여 쓸거리는 추억 그대로 모양새를 다듬지 않아도 글에 녹아 나온다고 하셨다.




브런치 안에서는 오래전부터 감사와 위로, 사랑을 갈구하신 ‘딸그림아빠글’작가님의 책이 출간되었다. 총명한 따님의 독특한 추상화 기법은 보는 이의 놀람을 뜨겁게 달군다.


* 작가님의 글 속에서 사랑을 많이 퍼가시기 바랍니다. *


진심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온 세상 구석구석 동네방네 이 작가님의 글과 따님의 그림이 속속 스며들기를 바란다.



엊저녁까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초승달이 부럽던 금빛을 천하에 토해냈는데 그 옆에서 삽살개처럼 따라다니던 금성은 실버빛으로 자기의 자태를 뽐내더니 새해 첫 서설이 내렸다. 먹이 찾아 지저귀던 새들도 조용히 자취를 감춘 고즈넉한 하루 우편함을 열었더니 지난해 새얼백일장에 참가했던 입상작품집이 달걀처럼 들어있다. 수상은 못 했지만 8천 명에 근접한 참가자들 속에 나와 내 작은 아이 이름도 끼어있어서 책 겉표지에서 받는 느낌처럼 기분이 묘하다.


이 또한 기쁨이기에 나누고 싶다. 글 속에서의 나눔이 간질간질하니 간지럼 타듯 웃음이 있어 좋다. 글에서는 잘됨의 기쁨에 이웃의 시샘이 없다.



초·중·고교생의 신개념 사상을 익히는데 글보다 좋은 것은 없을 듯싶다. 그들을 이해하며 같이 묻히며 살아가야 하는 방향을 찾을 수 있기에 책을 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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