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어른도 아이가 된다
남양주에 있는데 필사방에서 미옥씨가 인천인을 위한 혜택받음을 공지했어요. 혹시나 인천 거주 분들은 참고바랍니다.
어제 ‘그알’을 시청하냐고 수면유도제를 늦게 먹고 깊이 잠이 들었는데 딸내미가 깨워서 출근 준비를 서두르려고 했더니 일요일이었네요.
30분 내로 사위가 도착해서 바로 엄니 계신 평온당에 가서 꽃을 올림 해 드렸어요. 4묶음으로 마음의 향기 꽉 채우고 예를 드린 후 양평의 양수리 동네를 돌았지요. 수풀로 공원을 코 벌름벌름 산책하고 여기서부터는 반려견 가족을 마주했답니다. 참 어제 집 오니 태양인 미용을 해놨더라고요. 추위를 타서 옷을 껴입혔지요.
리트리버는 멀리서도 “아가야” 소리를 듣고 주인장이 불러도 엎드려지더니 내가 오기를 기다려 반기고서 세레머니 쳐주었지요. 마른 잔디를 좌우로 굴렀어요. 우리 태양이의 세레머니는 옆으로 누우면서 두 손을 비비거든요. 내 외투에 장털을 잔뜩 묻혀놨어도 사랑하는 감정은 같답니다.
웰시코기를 만났을 땐 그의 엄마가 그랬어요.“삶을 포기했어요.” 털이 많이 뭉치로 빠지고 다리가 짪아서 배 덮개를 구입해서 배 쪽에 대준 건 처음 목격했어요.
우리 태양인 푸들이라 구불구불 털을 매일 빗질해 줘도 털이 안 빠져서 좋구나를 새삼 느꼈지요.
오늘도 뜻밖에 나선 길이지만 태양이랑 스타벅스도 같이 들어가서 어울림 한 게 아주 보들보들 좋았답니다. 강아지 의자는 아기들 식탁 의자와 똑같이 생겼어요.
반려 가족도 내 식구이기 때문에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남양주까지 온 것이 큰 기쁨이지 싶습니다. 올려봅니다. 이 기쁨 같이 나눔하게요. 역시 외출은 귀찮아짐해도 속이 뻥 뚫림 되지요. 저는 남양주도 오게 됐답니다. 바깥 구경이라고는 이제 환갑 넘어서 다님이 되기에요. 아이가 신나서 다니는 곳은 저도 덩달아 덩기덩기 팔을 흔들며 발걸음이 춤을 춘답니다.
차 안에서도 글을 지으니 백서방이 그래요.“어머니가 글 쓰시는 것이랑 제 게이머 취미랑 같은 취향이라고 생각되어요. 충분한 이해가 되니 응원합니다.”
성철스님의 말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깎여진 산허리 흉하다. 멀리서 바라보면 더 그렇다.
젤라또를 먹고 있는데 사위가 어맛! 나를 위해 블루투스 스피커를 건넨다. 사위사랑 장모사랑 딸내미사랑 태양이사랑 사랑 타령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