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어른도 아이가 된다
태양이 다리가 잘 아물기 위해 우리 서로 면회하러 가지 말자고 약속해 놓았는데 큰아이는 제 동생한테 허락받고서 강쥐 보러 갔다. 다리에 붕대를 감고 케이지 안에서 서로 안부만 물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줘.”를 우린 승리 잃고부터 이 아이에게 매일 말을 붙였다. 우는소리가 아니고 아팠다는 말을 해주고 있었다.
나도 둘째한테 허락을 받고 부리나케 태양이에게 갔다. 어라, 양다리 붕대를 풀었네. 다리는 잘 아물고 있다는 듯이 담요 덮어 내게 안겨준 품에서 뽀뽀 세례를 한참 해주고 편히 졸고 있다. 안도를 가지며 수술을 잘 끝내줘서 감사하고 원장님이 수술 전 직접 전화를 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내 품에 안겨서 졸 수 있게끔, 케이지 밖으로 꺼내주실 때 담요 덮어 안고 내주셔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이 감사했다. 배려가 곳곳에 묻혔다.
수술을 원장님이 직접 집도 하셨음을 안 것은 태양이 수술 시간 앞에서 담당의 두 자녀가 크로스 가방에 흰 강쥐 담고서 원장인 아빠를 찾았기 때문이다. 내 옆에 앉아서 같이 원장님을 기다렸다.
믿음과 신뢰 속에서 수술 집도의를 의지했고 CCTV로 비친 보조 수의사나 간호사의 조력이 친절함으로 베인 따심에서 안심했다. 그래서 울지 않았다. 태양이도 편히 졸고 있다. 감사합니다. 속으로 빌었다. 감사할 상대가 한 두 명이 아니기에 하늘을 보고서 말했다.
칼릴 지브란 시
<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
기쁠 때, 그대 가슴 깊이 들여다보라, 그러면 알게 되더라.
그대에게 슬픔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 그대에게 기쁨을 주고 있음을.
슬플 때는 가슴속을 다시 들여다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그대에게 기쁨을 주었던 바로 그것 때문에 그대가 지금 울고 있음을.
<예언자> 류시화 옮김, 무소의 뿔, 2018
좀 전에 받은 사진, 한 쪽당 열바늘도 넘게 양쪽 허벅지 꼬맸네. 뼈를 깎는 아픔이라고 보여줬다.
신뢰 속의 널 지켜줄게. 믿음으로 태양인 아주 고맙도록 의젓하게 있다.
잘 참아줘서 고맙고 사랑해! 태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