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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빵

(22) 엄마 아버지 자식새끼

by 블라썸도윤

아내들은 각자의 남편을 어떤 필명으로 저장해 놨을까? 보통 일반적으로는 ‘남편’이라고 칭했을 것 같다. 오늘은 배꼽 잡고 웃었다.


남편을 칭했는데 대빵, 허송세월무대뽀, 자기, 여보야, 한의사, 남의 편, ○○아빠님, 수돗물, 똥, 흰대가리, 영감, 늑대, 아버지 등등 이런 이름들을 짓는다고 생각하니 넘 웃겨서 이것도 글에 옮아보자고 자리를 탐했다.



남편은 죽어라 돈만 벌어오겠다는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가정에 얼마나 자상한가에 따라서 별명이 지어지고 공식 이름처럼 저장된다.


죽일 듯 살릴 듯 다툼을 일삼던 한 아줌니가 보는 사람마다 “우리 남편 다 죽게 생겼어요. 어쩐대요.” 하소연으로 붙들고 말한다. 혼자가 되어 남음으로 짝지를 보낼 때 뒤를 보고서 눈물을 흠칫하든가 펑펑 울어 젖히든가 울음을 꾹 참던가 별명 지어놓은 것을 지워야 하는 시점.



* 저번에 찧은 내 손가락은 손톱을 다 잘라내야 검은 피가 없어지고, 태양이를 안은 작은아이는 박끄, 쪼무래기, 애기라고 불리는데 “애기”라고 부르면 둘 다 쳐다보고 온다. *


몸에 상처가 생기면 그 자리를 조심해도 또 다치게 되는 이치처럼 입안을 깨물었을 때 똑같은데 또 깨물게 됨을 경험하듯이 상처의 아묾이 가셔야 원상태를 유지한다.


짝지가 가고 남는 외로움은 병을 유발한다. 악성 단백질에 영향을 주어 몸 건강도 나빠질 수 있다.


명절이 다가온다. 남편들도 같이 손 걷어붙이고 적당껏 아내를 부리고 친척 간에 큰소리 나면 안 되겠다. 여자들의 미리 갖는 스트레스성을 담쌓게 하면 집 와서 싸움이 인다. 가깝다는 형제지간 잘된 일에 시샘하지 말고 기왕이면 뭉치고 열린 마음으로 분위기 내자.


사위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 명절에 부산 아니면 제주 같이 가실까요? “둘이서 오붓하게 다녀오게.


요샌 명절도 이런 식으로 아내를 도와준다.


명절이 가까워서 다툼이 없고 불만이 섞이지 않길 바라며 이렇게 말을 걸어본다.


* 세계일보 사진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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