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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놀이터

(14) 반장 새 앞세우고 철새 들다

by 블라썸도윤

텅 빈 놀이터 그네에

덩그러니 앉았다


짝지어 놀던 동무들

옛 기억을 소환하니


네편 내편이 되어서

이겨 먹으려고 땀줄이나

흘렸던 그들


지금도 편 가르기

짝을 맺는 마음 먹기

놀음에 담그고 있을까


작은 차돌멩이 아래에

한 줌 햇살이 방그레 앉았다

그 햇살 하나 주웠다



놀이터엔 아이들이 없다. 어느 모임이나 편을 나누고 마음을 가르는 걸 보고서 옛 동무들의 놀음을 소환하게 했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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