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반장 새 앞세우고 철새 들다
하늘의 색이 새파랄 땐
용기와 기세가 등등함이고
구름이 뭉게뭉게 뜨면
희망과 설렘이 있는 것이며
샛노랗게 보이면
노을 지는 게 아닌
놀람과 경악이다
무엇이 가장 갖고 싶냐고
묻는 질의에
이는 내게 어울리지 않는 하품이니
정리하며 가는 길이 헙헙하기에
하루를 마냥 질러대진 않고픈
하늘의 색 쫓아 발걸음을 뗀다
어금버금 구르다가
어깨로 눌려지는 바람을
땅에 환승시켜 주고
풋내기 마놀린 조수가 있어
살아있게 했듯이
흔들림을 찐으로 받아들임 한다
* 강화도 길상면 까치골길 *
* 인천 월미도 *
* 딱따구리가 쪼아놓은 나무처럼 공허한 날에 - 양수리 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