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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페인 노게인 (No Pain, No Gain)

(4) 귀골스러운 됨됨이

by 블라썸도윤

고진감래에 대하여 글을 쓴다. (노페인 노게인) 나이가 많거나 아프신 분들이 적적해서 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는 모습은 어느 타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와중에 대통령 선거전을 두고 불쑥불쑥 나대는 이는 분명히 있다.


“여사 될 분도 아주 미인이고 먼젓번 문가는 집값을 터무니없이 올렸으니 이번엔 윤가가 되야해." 그랬던 이들이 오늘 아침 산책 때는 말이 바뀌었다. “그 얼굴 괴물이야, 윤가 그거 봤지 절레절레 흔들며 콩고물 버무리듯 괴언을 쏟아부어. 본질을 흐리더만.”


좀 전엔 청라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50대 초반 지인이 다녀갔다. 느닷없이 우리가 책가방 들고 다녔던 5~60대 나이대의 학교 담임들 얘기를 꺼냈다.


그땐 그랬다. 오늘 아침 함문평 작가님의 글을 먼저 인용한다. 이분은 나보다 한 살 위인데 정치 관련 통달하신다. 집필하시는 백서에는 웬만한 이들은 다 읽어봤을 한강의 책만큼이나 더 두툼한 사실이 권마다 있다.



우리 때는 소풍을 가거나 가정방문이 있어서 하얀 편지봉투가 항상 집집마다 구비돼 있었다. 소풍 가는 날은 새 옷을 입었으며 돈봉투는 우리가 들고 교사들 모여서 식사 때 줄을 나란히 서서 바쳤다. 가정방문 때는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들끼리 서로 집을 알려주었으며, 부모님들은 방석 밑에 흰색 편지봉투를 깔아 드렸다.


이때 담임들은 한 반에 70명 중 십여 명은 과외받게 해서 이들이 등수에 들게끔 시험문제를 냈다. 시험출제는 교사용 전과와 문제집이 따로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가 등수에 밀려서 억울한 적이 많았다. 소풍 때나 가정 방문 시 내미는 봉투를 나의 과외비로 쓰시길 바라만 봤을 뿐이다.


또 있다. 실체를 밝힌다. 유명 연예인인 동창도 있고, 다른 연예인의 아내가 된 이도 있는데 이들이 이글을 본다면 발뺌하지 못할 것이다. 그당시 아버지보다 나이가 더 든 늙탱이 담임은 어린 우리 소녀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 특히 체육 시간 나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배를 만져본다는 핑계로 여기저기를 만져댔다. 그랬다. 청라에서 들린 이와 머리를 흔들며 좀 전에 맞장구쳤던 얘기다. 지나간 흔적이지만 그들 담임 이름도 우린 기억해 냈다. 핸드폰이나 열쇠 꾸러미, 리모컨 찾을 때는 뇌 쓰임이 부족하지만 어릴 때 기억만큼은 또렷하다.


김장김치 담그다 말고 정치 얘기로 반대를 가졌던 이모가 내 엄니의 얼굴로 손에 들었던 시뻘건 김치를 내던졌다. 엄마는 장갑만 벗어 던진후, 얼굴엔 고춧가루 불어 터진 걸 군데군데 묻히고 버스로 줄행랑해서 오셨었다.


또 근무했던 예전 공항 사무실에선 업체 전화를 유선상 받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김대중 선생님으로 칭하며, 기사 두 분이 뺨을 후려치고 큰 싸움이 일었잖은가. 결국 덩치 크고 주먹힘이 좋아서 선생님을 칭호했던 분이 이겼다.


이제는 엉터리 말장난 그만하고 교활한 핑계를 밥 먹듯이 하지 말아야 한다. 상사가 시키지 않는 일을 아래 직원이 단체를 모아서 직무 아닌 일에 가담하지 않는다.


막냇동생은 45세까지 대기업 총무부에서 근무했다. 지금은 50대 중반으로 시민단체에서 4년째 업무를 보고 있으며 이번 2월에 이곳을 그만둔다. 나는 저번부터 퇴사를 권했는데 국세청 결산과 올해의 시정안과, 이사회 보고까지 하고 나온다며, 주인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 아주아주 힘들다면서도. 더 힘든 건 모 시민단체가 민주주의 사회단체이지만, 이들은 국가에서 센 월급을 받고 있다. 정년퇴직한 이들로 직급이 있는 자리는 껌이 붙은 자리다. 막냇동생은 4개 나라의 국어를 하며 책임감이 강하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들이 업무를 보려고 취직을 한, 막냇동생한테 말하는 대우는 싹수가 노랗고 완전 하대급이다. 2인이 본인들의 히스테리를 풀기위해 직원 하나 붙들고 엉뚱한 발언과, 팔을 툭툭 치기도 한다고 하니 내가 볼 땐 완전 싸이코다.


이들도 나이대가 있어서 여기를 떠나면 직장생활은 아웃일 건데, 연약한 짐승의 목을 물고서 발악을 떤다. 승냥이의 이빨을 왜 애써 드러내려고 할까?족족 불편을 부담하는 것에 이해로 가늠 안된다.


다행히도 내가 알기로는 5월에 이직수가 있으며 그동안 동생은 휴게도 갖고, 도서관 출입도 해야 한다. 벌써부터 준비한 초들 작가님이 하고 계신 외국인 상대로 하는 한국어교원 자격증 시험을 계속 도전하고 있다. 아직도 몇 단계가 남았는데 이번 금요일은 실습차 내가 봐주기로 했다.


직장인의 고민이 하루의 행복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데, 부드러운 말이랑 따뜻한 미소는 바람으로 갖는 게 직장인들이 겪는 스트레스다. 어디에나 한둘은 있는 고춧가루.


어디에 장단을 맞추랴. 여나 야냐 각자의 성향이지만 판단력은 편향을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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