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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때까지의 끈기

(8) 귀골스러운 됨됨이

by 블라썸도윤

자정이 지나도 주말이어도 상관없이 전화하는 이가 둘 있다. 기쁨을 같이 배로 갖기 위한 통화이며 끈기를 가지고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은 될 때까지를 보여주는 의미가 된다.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으면 열기가 발동해서 악착같이 해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이이와 나는 성격도 비슷하다. 그래서 편하게 통화한다.



어젯밤 많이들 잠을 제대로 못 잤나 보군. 할 일을 제쳐두면 잠을 편히 못 자는 우리 나이일까? 성격 탓일까? 서현씨는 노래를 새벽까지 퍼붓더니 결코 찬양대에서 이번 주 일요일에 솔로이스트하고 내달 초에는 본인 딸의 축가를 한다. 무엇이든 열성을 식히지 않아야 끈기가 달라붙어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그의 노력에서 온 것이 분명하다. 마스터를 유튜브보고 터득하게 된 것은 지도자분이 요리빼고 조리빼고 시간을 맞춰주지 읺아서다. 잘했다. 노력해서 성공한 어머니 아닌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연습의 결과로 어제 왼쪽 가슴에서 뱉어낸 가래가 국대접만큼 나왔다며 시원하다고 했다. 올해 이이는 많은 웃음이 기다리고 있다. 굉장히 밝아진 성격에 손주도 곧 볼 것이라 가정에 축복이 넘침은 틀림없다.


교회에 나가기 시작해서 잘했다고 응원해 줬더니 가슴에 절여논 남편도 용서하게 됐단다. 하나님이 이 가정에 안주하시나 보다.


고뇌가 되는 아픔과 즐거운 기쁨은 꼭 나눔하면 좋다. 한 모임장과 법구경에서는 표시 내지 말라는데 에라 모르겠다. 행복하면 좋은 거지.


받아들여 주고 토닥여주며 같이 자주 웃어주는 순간이 모이면 추억을 갖게 되는 긴 시간이 된다. 시기나 질투 없이 용기와 희망을 같이 품어주는 관계가 있다는 것이 행복을 하나 갖게 되는 원리라고 본다.


서현씨의 노래가 제대로 음색을 갖췄다며 흥분의 목소리가 핸드폰에 울렸다. 떨리는 음성은 스스로 연구해서 집중한 결과의 기쁨 세레머니이며 우리는 야밤이지만 신나라 했다.


에티엔 드 라 보에시 산문

<습관, 자발적 복종의 첫 번째 이유>

인간이 지니는 모든 것들 - 무엇을 먹고 살며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 등 - 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타고난 것처럼 보이지만 단지 타고난 본성이 그러할 뿐, 이후 사람이 갖추게 되는 성품은 교육과 양육 방식에 의해 길들여지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자발적 복종의 일차적 근거가 습관이란 사실을 발견한다. 그것은 마치 말이 길드는 과정과 같다. 말에 재갈을 채우면 처음에는 재갈을 물어뜯다가 나중에는 익숙해져 재갈을 갖고 장난질한다. 말에 연장을 얹으면 처음에는 격렬하게 반항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신을 짓누르는 무거운 장비와 장신구를 뽐낸다.

<자발적 복종> 심영길, 목수정 공동 옮김, 생각정원, 2015,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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