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언덕을 비비다
하늘이 내어주고
땅이 품어주는
이치를 깨닫지 못하자
가을이란 노란 이름표를
붙인 자연이 노했다
말은 하지 못해도
땅의 기운이 엄밀히
사람보다 세건만
욕심을 이마에 질끈 메고
불도저로 밀어붙이니
흙 사이의 공기가 폭발
가족들 댓 명 줄초상 치르다
앞서간 노할머니의 분노가
자연 앞에 엎드리라는
경고로 붉은색 카드를 쏜다
햇살 자리 내밂만큼
패진 방석을 잡아 끈다
이 글은 논픽션입니다. 그중 땅을 마구잡이로 묵사발 낸 이는 기저귀를 차고 휠체어를 탔답니다. 돈이 사람을 따라야지 사람이 돈을 추종하다가 큰코다친 예입니다. 자연은 위대합니다.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를 바람개비처럼 날리는 나뭇잎을 보고 다시 알음 합니다. 사실 수필로 각색하고 싶었으나 신상노출 문제로 인해 꾹 눌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