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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할 것 같은

(24) 콩깍지 팥깍지

by 블라썸도윤

나는 두 딸내미한테 상패를 각각 생일선물해 준 것이 뿌듯했다. 상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교에서 받아온 성적표와 상장은 각각 40매 화일 두 권씩을 메웠으나 진작 엄마란 나는 재작년이나 되어서 너희들 상패를 크리스탈로 만들어 생일에 주었다. 꼭 해주고 싶었어. 내가 호강하는 것은 너희들 덕이란다.


지금 내 맘이 이리 편한 것도 내 딸내미들 덕이다.


내 마음은 이 상패 안에 다 들어있으며 난 너희에게 아기라고 불러주고 있다. 나도 내 엄니처럼 나이듦의 표시일까? 아기 같은 대우를 너희한테 받으니 매우 황송할 따름이야.


학생의 신분을 다해줘서 난 걱정이 없었고, 내가 걱정을 가질까 봐 니네 둘이서 따로 메신저 하는 것도 이미 다 안다만 니들의 마음은 아주 깊더라.


입시생들이 내 다릴 깔고 앉았다 학교를 가주고 열나면 물수건 헹궈서 이마에 대주며 먹을 것을 내 입에 먼저 권해주는 사이좋은 내 두 딸! 내가 밥을 건너뛸까 봐 염려의 카톡을 주는데 더할 나위 없이 이쁜이들이야!


회의를 주관할 수 있게끔 말주변도 글짓기도 잘해서 최우상으로 1등을 받아오고 시청 청년 포털 홈피도 둘째 것이 최우수로 선발됐기에 인천 청년통장 신청은 이리로 해야 된다.



내가 글을 짓는 것도 내 아이가 공모전에 나가서 상을 타오는 것도 모두 내 엄니의 유전자 영향이 커서인듯싶다. 임팩트지.


내 엄니는 학교 다닐 때부터 독창이나 낭독 등 예술에 월등히 뛰어나셨다. 결혼 후 한 겨울에도 새벽 5시면 찬물에 손빨래해가면서 이 시간 때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아리랑’에 사연을 보내신 게 그 옛날 방송을 타신 걸로 우리는 그 내력이 있다.


뭔가 할 것 같은 우리는 열성이 반짝하고 솟구치면 되더라. 이 운은 3대가 오더라. 잘된일이다.


인천 청년 포털 홈피 ----- 등등의 공모전은 무조건 최우수를 거머쥐었다.


어려운 기상청 것도 최우수였어. 이쁘다!


9월 28일 도원역의 축구전용 경기장에서의 새얼백일장에 딸내미도 나도 참가신청을 했다. 추억 쌓기 해보자는 거지 뭐.


좋은일에도 교만하지 않아야 하며...


백자 항아리만 빛나고 오래된 대접만 돋보이나. 뭐. 밥그릇도 컵도 이쁘지 아니한가? 내가 선호한 내 그릇을 즐겨찾기 하는 게 더 이뻐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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