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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방, 사랑해!

(25) 콩깍지 팥깍지

by 블라썸도윤

저녁밥을 먹고 잠시 틈새에 작은아이가 그런다.


“엄마 글쎄 언니 좀 봐. 저녁 6시에 모임 친구들 저녁 먹기로 했다는데 1시 다 돼서 나랑 돈가스를 먹네. 좀 일찍 나오지 않고.”


“그러네. 시간개념이 엉망이야. 근데 백서방 저녁은 어쩐대?”


“그러게 점심에 햄버거 먹었다는데.”


“뭐 계란후라이라도 해서 식탁에 올려놓고 가지, 이런.”


“네가 해 볼래? 형부 저녁 어떻게 해결했는가.”


내가 입력된 번호로 금방 통화연결이 됐다. 빵을 먹어가면서 괜찮다고 배부르다고 한다. 또 밀가루 음식이니 질릴 건데.


“백서방 그럼 괜찮다면 다행이네. 그리고 사랑해! ♡♡♡ 우린 가족이야.”


나는 가끔 어쩌다 가끔 질리지 않게 말해준다.


“사 랑 해!”


오늘은 저번처럼 “우린 가족이야.” 이 말도 덤으로 같이 했다.


내 옆에 있던 딸내미가 저도 사랑을 달란다.


“엄마 나도 사랑한다고 해줘.”


“그리고 아까 언니가 그랬어, 형부가 엄마를 많이 생각한다네. 점심 어머니랑 같이 먹었냐고 했는데 꼭 장모님을 잘 챙기더라. 보면.”


그럼 그럼 가족은 사랑이고 소중해.


소현이 너도 “사 랑 해!”


그리고 태양이도 “사 랑 해!”



백서방은 든든해. 그리고 한 그릇의 밥도 같이 먹으니까 진짜 가족이야.


내 엄니는 그 옛날에도 시누인 내 고모랑 영화 보러 극장도 같이 다녔다는데 내 시누인 너희들 고모랑 네 아빠는 한 그릇에 수저를 같이 안 담그더라. 양푼에 밥이랑 열무김치 넣고 슥 슥 비벼서 공기 그릇에 안 덜고 그냥 같이 퍼먹고 싶었걸랑. 근데 그쪽은 틀리더라.


저녁 불교 방송에서(BTN) 진푸티 종사가 말했다. “보시는 칭찬이다.”라고.


난 보시를 잘하고 있는 건가...


가을이 가~~을 하고 기웃거리는 8월 마지막 날. 사위는 내 아이 둘과 나도 포함해서 고양시 예술 회관에서 공연하는 ‘더 매직스타’를 관람하게 해줬다. 그래서일까? 공연 시작 후 웃긴 이벤트로 백서방은 행복한 웃음을 선물 뽑기 해서 받았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참 좋은 선물을 얻었으니 밝은 모습에 반해서 둘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보람을 여기서 또 어찌 알고 등 떠밀어 주는가.


우리 가족 밝고 환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긍정적이고 참 감사한 일이다. 감사함을 느끼고 살면 감사함이 또 굴러들어 온다. 그래서 좋다.


이은결 사회로 진행된 더 매직스타, TV에서 방영된거랑 큰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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