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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슬로우 급하지 마

(1) 꽃잎 물고 날아가는 별들아

by 블라썸도윤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밀물처럼 토해내듯이 하루를

다툰다고 기사화되고 있다

깨어나면 다름을 느끼게 하는 차원


푸릇푸릇 연두 봄을 타니 색깔 머플러

나부끼며 손엣 것 내팽개치고 머리 풀고서

싸다니더만

매화가 코끝을 툭 쳤다고 신나게

여민 단추 풀어제끼더만


살구랑 복숭아랑 옥수숫대가

여름 여름 물장구를 쳐주니

금세 또 시들어졌는가


울어 재낀 매미 제집에 겨들어가고

빨가디 빨강 고추가 꼬물꼬물 말라가니

이슬 젖은 풀잎을 보고도 가을 가을

급하게 찾네

성급하게 나서지 않아도 자연은

태연한 자태로 기다림을 물려주는데


천천히 천천히 받아들이라

자연의 섭리 순환은 타고났으니

꽃이 피고 질 때 보여주지 않듯이

계절은 순하게 금방 옆에서 콧바람을

주고 있다. 티가 나랴

건드려보지 않아도 태생은 감출 수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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