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꽃잎 물고 날아가는 별들아
환절기에 기침하는 이들이 늘더니 나도 목이 메케하다. 욕실서 찍 미끄러져 세면대에 옆구리를 쩔게 부딪힘 당한 날, 동네의 리뷰가 좋은 곳을 서치(검색) 해서 찾게 된 성모정형외과는 내 주치의가 돼버린 친절한 병원이다. 그리 큰 병원은 아니지만 간호사 몆 명도 연 원장님 휘하에 좋은 이들이 근무한다. 가정적 분위기로 진료가 되고 항생제나 근육주사도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해서 인가 손님은 꽤 된다.
한참 만에 갔는데 나를 먼저 알아보는 직원들 진료 보기 전 병이 벌써 나은 기분이다. 가정의학이라 편도선도 잘 봐주는 내과식 정형외과라 집 근처기에 더욱 편하다.
아는 체 사이가 되다 보니 오늘 콩나물국 먹고 나온 것을 알아차림 같은 편안한 지기가 된다.
저번에 앞 간호사한테 참고 벼루다 할 말을 다 해버리더니 자리 배치가 바뀌었다. 치료차 온 환자들한테는 친절했으나 직원 사이에는 거미줄을 치고 막말을 해댔던 이는 간호업무 일을 그만두었다고 하네.
사회생활에서 우월감을 갖고 특히 다른 이들이 주시하고 있는 데서 산서리 맵차게 군다면 이이처럼 별렀다가 한 번에 된통 스파크를 쳐주어야 한다. 아니면 계속 속으로 욕만 하고 인내에 더 한 인내를 갖고 피할 수밖에.
난 올봄에 양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다 해줬다. 달이 두 개로 보이고 눈이 무거워서 안과진료를 선택했다. 두 아이의 등 떠밂과 함께. 개인병원이라 해도 잘 한다는 소문이 난 곳에서 진료를 일단 맡아봤다. 내 눈을 들여다보시며 담당의는 보조해 주던 좌측의 간호사한테 “여기에 앉아 주세요.”를 다시 발음하라며 말의 교정을 계속 시켜댔다. 우측의 간호사가 피식 웃는데 나는 상당히 불편했다.
백내장이 50%인데 수술해도 되고 더 있다가 해도 된다고 해서 한 달 후 부평의 전문병원으로 발을 돌렸다.
의사와 간호사 사이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나만이 아닌 여러 사람도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사회생활의 불편한 진실.
우중충한 날씨마냥 마음의 날씨도 칙칙하다.
날줄 - 위와 아래
씨줄 - 옆으로
날씨는 날줄과 씨줄의 연결이어서 위와 아래 그리고 좌우 양옆으로 잘 흘러야 한다.
2023년 9월 방송한 tvN ‘아라문의 검’에서 장동건은 도시국가 ‘아스달’을 건설한 왕 ‘타곤’역을 맡았다.
온라인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말했다.
전체적 기여하는 협력. 즉, 시너지를 잘 통합했으면 직장생활의 곤란함이 현저히 줄 텐데 유독 나서는 이로 인해 손해를 보고 상처를 입게 된다.
나도 달라져서 왔다 하니 간호사도 짬짬이 글을 읽는다며 나의 글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두 번씩이나 안아주네. 고맙다고 했다. 글로 지지를 받고 친해졌다.
가을엔 더 많이 읽게 된다면서 전자책에 가까이한다고 했다.
앞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수치스러운 사람이 관두는 것이다. 따라서 글을 써가는 것은 내 자존심이 뭉개지는 것도 아니고 창피스러워 볼이 빨개지는 일도 아니니 계속 쓰는 것이다.
가을 하늘의 구름은 동요처럼 토끼구름 나비구름 짝을 지어서 노래를 띄워줬다.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질 때다. 이불 끌어당겨서 덮어주면 폭신해서 눈을 지그시 감아주듯 글을 쓰면 온기가 나온다. 간호사 얘기가 나오다 따스한 온기로 오늘 글에 똑딱핀을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