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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쓰는 글

(23) 꽃잎 물고 날아가는 별들아

by 블라썸도윤

글은 혼자서 쓰는 게 맞다. 그래서 많은 작가분들이 나 홀로 커피숍, 야밤, 새벽녘에 글을 끄적인다.


내가 속했던 글쓰기 플랫폼에서는 각자의 글을 가지고 서로 서평을 하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 와중에 작가는 정말 몇 명이 됐다.


나도 하루 만에 글을 쓰는 이로 인정이 되어 혼자서 축하의 세레머니로 박수를 치고 가슴을 들었다놨다 입이 쩍 벌어졌었다. 이게 30%이면 담날 글지음 플랫폼 멤버들 앞에서 70%의 어깨 들썩임을 해줬다. 법구경에서는 새옹지마의 삶이니 아는 척 마는 척을 하며 살라고 언급했지만 나만의 기념일을 자축과 더불어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플랫폼을 나올 때쯤 같이 작가가 된 이들은 시간상 내지는 어떤 이유로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 이들은 글도 언변도 좋은데 개중에서 나만 신나게 글을 올리고 있다.


내 처음 시작은 나의 환경을 사실대로 적게 되면서 상처 내지는 고였던 아픔을 터뜨려서 줄줄 새게 했다. 뜨거운 여름 냉장된 수박을 어그작 깨물듯 시원한 구석이 됐다. 브런치 스토리에는 다른 작가님의 내 감성과 비스름한 글로 연재를 하신 분들이 더러 발견됐다.


그런데 작가이면서 글을 몇 개만 올리고 말은 상태인 입담 좋은 이가 하루는 이렇게 말했다.


“혼자서 글을 쓰면 이상해져요.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글을 써야 해요. 빠져나와야 해요. 남의 글도 내 글도 이런 데서 쓰면 안 돼요.” 내 팔을 툭 치면서 그랬다.


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픔은 아픔대로 행복담음은 그 나름대로의 일기 또는 시나 소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위안도 갖고 더 행복해질 수 있으며 글은 쓸수록 는다.


처음 올린 글 말고 다른 글들도 이어서 써짐이 될까? 염려 필요 없다. 다작으로 매일 글을 올리는 분이 있다. 그도 그랬다. 혼자서 쓰는 글, 일기처럼 매일 쓰니 글이 늘 수밖에 없고 글감은 계속 생겨서 퇴고 때마다 환희를 느낀다고 했다. 혼자의 글씀은 스스로 만족 되는 거라고 나와 같은 생각을 비췄다.


친구 중에는 책을 멀리하고 글 작가가 뭔데 관심 없어. 내 취미와 맞지 않다고 한다.


게임을 하는 이는 게임에 수시로 몰두하고 그림에 조회가 있는 사람은 다 마신 종이컵에라도 손놀림의 습작을 해놓는다.


나는 글을 쓰고 싶고 다작을 하는 이처럼 자꾸만 쓰면 계속 글의 실타래가 뜨개질화 되고 있다. 혼자서 짓는 글, 위로도 내 글 안에 있기에 아픔이 뭉개져 떨어져 나간다. 내가 실제로 느낀 감정 아닌가? 글은 치료사가 된다.


내가 지은 글을 내 가슴에서 먼저 뱉어내고 주위에서도 읽으며 봐줌이 되면 행복 전도사처럼 또 다른 시린 이에게 힘을 얹혀줄 수 있다. 누구라도 조금씩의 메모 습관은 좋은 것이며 긴 글을 쓰기 싫걸랑 핸드폰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 60글자 이내의 짪은글로 하루를 마감하면 속이 편해진다. 이것이 사실화의 사진으로 남게 된다.


난 이렇게 가슴 들뜸을 카카오톡의 글자 수 60자 내외로 짧은 글을 20년간 주제만이라도 올렸었다.


수시로 생각이 달처럼 뜨면 글작이 되어버린 습관으로 지금 글을 짓는 이로 명예를 얻게 됐다. 작가란 필명을 얻으면 명예가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쁨이 배가 되지만.


썼다가 지웠다가 한숨만 푹 쉬다가... 그래서 다시 쓰고 결국은 글이 된다.


나만의 역사책이 될 수도 있다. 필체가 좋지 않고 컴퓨터의 자판이 멀게 아날로그 시대적 손놀림이어도 글은 누구나 마음에 있지 않은가. 느낌과 생각을 가진 얼굴 안에는 호두 같은 뇌가 전기를 일으키고 타전하기 때문이다.


밤잠에서 일어났던 꿈 이야기를 써도 글감이 되니 써지면 쓰고 다시 쓰더라도 자꾸만 계속 쓴다면 나의 글이 작품이 되는 것이다. 남의 머릿속에는 발상하지 못했던 나만의 우물이 따로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아무 글자 하나만 써보라 해도 여러 사람의 뱉어낸 글자마다는 색상이 다르다. 같을 수가 없으니 나만의 것을 찾는 기쁨이 나를 번듯이 올려다보고 있게 된다.


내 머리 위의 늙은 호박과 바가지가 되는 누렁 박이 가을을 당겨다 주는 것마냥.



계속 써라. 자꾸만 쓰자.


같은 장소에 남이 입지 않은 나만의 독특한 옷을 걸쳐 입어서 식감이 질리지 않게 내 글은 살아 있는 것이다. 남이 써주지 않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파워가 세다. 왜냐고 유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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