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스 잡지사 이야기>
소설을 쓸 때마다 쓰는 방법이 있다. 소설 속 인물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넨다.
"나는 당신이 궁금해요. 내 이야기를 먼저 들려줄게요. 그러니 당신의 이야기도 내게 들려줄래요?"
소설 속 인물들과 막역한 사이가 되는 것. 그렇게 친구가 되면 나는 비로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전달자'가 될 수 있다. 인터뷰도 이와 같다. 유원 언니, 희우, 연두 작가와 친구가 되는 일이었다.
이들의 삶과 내 삶이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한 사람의 삶은 하나의 서사임을, 나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깨달았다. 인터뷰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일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내 마음부터 열어야 한다. 마음을 여는 열쇠는 마음으로만 만들 수 있다. 마음의 열쇠로 연 그들의 마음 안에는 보물 같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내가 기자가 되어 얻은 건 사람이었고, 그곳엔 그 사람의 마음이 있었다.
<진혜원의 취재일지>
너에게 모두 주고 싶어
너를 위하여
걸어서 저 하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