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이름도 비슷하거니와 넘버도 같다. 그런 만큼 사일런트 나이트 캡은 사일런트 나이트의 원료들도 고스란히 가져간다. 단, 좀 더 특별한 가미를 더해서.
(출처는 스미스티 본사의 공식 홈페이지)
메이커스 마크는 미국의 명성 높은 위스키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버번 위스키의 입문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버번에 호밀을 넣지만, 메이커스 마크는 붉은 겨울 밀을 넣어 더 부드러운 풍미를 자아낸다고 한다.
브랜드명인 메이커스 마크는 장인들이 자신의 작품에 남기는 표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이에 걸맞게 메이커스 마크는 위스키의 품질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우직하게 추구한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수공으로 위스키를 제조하며, 소량 생산을 한다. 버번 제조를 위해 자체적인 수원을 갖추고, 수질 관리를 위해 일대 부지를 전부 사들여 관리하기까지 한다.
(출처는 메이커스 마크 본사의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akersmark.com/story)
메이커스 마크의 시그니처는 흘러내리는 붉은 밀랍인데, 이것이 병목을 단단히 밀봉한다. 밀봉 작업은 전통적으로 수공으로 진행된다. 사람이 손으로 직접 일일이 하기 때문에 똑같은 모양이 없어서, 하나하나가 유일무이한 프리미엄이 되는 셈이다.
(출처는 메이커스 마크 본사의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akersmark.com/)
또한 직접 손으로 배럴을 굴리면서 숙성시키는데, 숙성의 척도는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맛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이런 장인 정신의 메이커스 마크와 오트 티 쿠튀르를 추구하는 프리미엄 티 브랜드인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가 만났다. 스미스티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티인 사일런트 나이트를 메이커스 마크의 배럴에 넣고 3개월간 숙성시켜, 위스키와 오크의 향을 입힌 결과물이 바로 No.12 사일런트 나이트 캡이다.
이름에 재미있는 언어 유희가 들어갔는데, 나이트 캡은 자기 전에 마시는 술을 뜻한다. 원형인 사일런트 나이트에 간단히 캡을 붙이는 것으로, 위스키 브랜드와의 협업까지 녹여내다니 근사한 네이밍 센스다. 사일런트 나이트 캡의 넘버도 사일런트 나이트와 똑같으나 의미가 약간 다르다. 계절의 기운을 느껴보라니, 겨울 밤에 위스키 향을 만끽해보라는 낭만적인 넘버링 같다.
사일런트 나이트가 카페인 프리 허브티로 고요한 밤, 부담 없이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면 사일런트 나이트 캡도 취침 전에 위스키 향을 즐기면서 고요히 밤을 보내기 제격 같다. 사일런트 나이트를 정말 기분 좋게 마셔서 애정이 많은데, 언젠가 이 사일런트 나이트 캡도 꼭 마셔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