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깎다가
너무 깊은 곳까지 깎아 내려다
쓰라림에 그 손가락을 한동안 쓰지 못했다.
이별한 누군가를 잊는 법.
지나간 실패를 잊는 법.
고통스러운 아픔을 떨쳐 버리는 법.
손톱이 길어지면 어느 정도만 잘라 내듯이
내가 지울 수 있는 것들만 지워 버리고
나머지는 내 것처럼 남겨 놓는 것.
그리고 다시 자라날 때쯤에
다시 한 번 잘라 보는 것.
그게 아프지 않는 법인 것 같다.
가끔 글을 쓰는 사진작가입니다. _ 2024년 시집 [쉼표]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