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술을 먹고
너에게 문자를 보냈다.
네가 보고 싶다고, 너무 보고 싶다고.
취한 상태로 옛 연인에게 연락하는 것만큼
부끄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
그러면서도 보고 싶다는 생각,
그 사이를 엄청난 속도로 왕복하는 내 마음을 너는 알까.
가만 생각해 보면
너와 만나는 시간 동안 참 많은 것들이 싫었다.
너와 나는 결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수백 번 느꼈고
너와 내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은 수천 가지가 있었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네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전히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그만큼 너에게 사랑을 구걸했기 때문이라는 것.
내가 한 표현만큼
내가 한 사랑만큼
아니 그 십 분의 일만큼이라도
너에게 사랑과 표현을 바랐을 때문이란 것.
여전히 너의 표현이 궁금하고
아직도 너의 사랑이 궁금한 것이다.
네가 생각나는 이유,
네가 더 커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