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맨날 술이야

by Balbi


맨날 술이야... 연속 3일 맥주와 함께 하다.


국군의날 특집 불후의 명곡 녹화일에 마셨던 얼음맥주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정말 지금껏 먹어본 맥주 중 최고였다. 용산에서 마셨던 그 맛이 잊혀지지 않아 동네 가까운 곳에 체인점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집에서 도보로 15분 거리,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었다. 더위가 물러가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걷기 딱 좋은 날씨다. 미성년자 출입이 가능한지 전화로 확인하고 남편과 둘이 가려던 호프집에 둘째도 동행했다. 저녁을 대신할 안주를 여러개 주문하고 둘째가 먹고 싶다는 메뉴도 추가했다. 500ml 두잔과 콜라를 주문하고 용산에서 마셨던 살얼음이 그득했던 맥주를 상상하며 기다렸다. 기대했던 만큼의 살얼음이 그득한 맥주는 아니어서 좀 아쉬웠지만 계속해서 생각나던 얼음맥주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떨쳐버릴수 있었다.


바로 전날 마셨던 얼음맥주가 용산에서의 얼음맥주만큼 살얼음이 없어서였을까? 다음날 또 얼음맥주의 맛이 생각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핑계로 집에서 또 맥주를 마셨다. 감격스러운 순간, 혼자 조용히 축배를... 매장에서 마시던 그 맛이 안 난다. 얼음맥주가 생각날때마다 호프집에 갈수는 없으니 얼음맥주잔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음맥주잔을 찾아보니 중간에 냉매를 삽입한 특수잔이 있고, 호프집에서는 일반적인 500ml 잔을 냉동실에 10시간 이상 넣어둔단다.


또 그 다음날 냉동실에 맥주잔을 넣었다. 냉동실에 3~4시간 보관으로도 호프집에서의 그 맛이 가능한지 확인해 본다는 핑계로 또 맥주한잔. 냉동실 보관 3~4시간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나 그냥 마시던 것 보다는 확실히 맛있다. 이제 맥주잔의 자리는 냉동실이다.


체질적으로 알콜을 잘 받아들이지도 못하면서 연속 3일 맥주를 마시다 보니 술꾼이 된것 같다. 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온도는? 와인은? 이런것이 궁금한거 보니...


주류별로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권장 온도를 찾아보았다.




1. 맥주

-라거: 3-7°C (차갑게) 가벼운 라거는 차갑게 마시면 청량감이 극대화된다.

-에일: 7-10°C (차갑지만 약간 높은 온도) 상온에 가까울수록 풍미와 향이 더 잘 살아난다.

-스타우트: 10-13°C (약간 차갑게) 복합적인 맛을 느끼기 위해 완전히 차갑지 않은 온도에서 즐기는 것이 좋다.



2. 와인

-스파클링 와인: 5-8°C (매우 차갑게) 차가운 온도에서 거품의 상쾌함이 극대화된다.

-화이트 와인: 7-13°C (차갑게) 가벼운 화이트는 차갑게, 무거운 화이트는 살짝 높은 온도에서 마시면 좋다.

-로제 와인: 8-12°C (차갑게) 차갑게 마시면 산뜻한 맛이 잘 살아난다.

-레드 와인: 15-18°C (약간 서늘하게) 차갑지 않은 실온 정도에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바디감 있는 레드는 상온에서 풍미가 깊어진다.



3.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 15-20°C (상온) 일반적으로 얼음 없이 상온에서 마시는 것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느끼기에 좋다.

-싱글 몰트 위스키: 15-20°C (상온) 싱글 몰트는 향과 맛이 복잡하여 상온에서 가장 잘 느껴진다. 필요에 따라 약간의 물을 섞어 향을 더 끌어낼 수 있다.



4. 사케

-긴조/다이긴조: 5-10°C (차갑게) 고급 사케는 차갑게 마실 때 풍미가 잘 살아난다.

-준마이: 15-20°C (상온) 알코올 향이 강한 준마이는 상온에서 마시면 부드러운 맛을 느끼기 좋다.

-후츠슈(일반 사케): 40-50°C (따뜻하게) 일반 사케는 따뜻하게 데워 마실 때 특유의 감칠맛을 즐길 수 있다.



5. 보드카 & 진

-보드카: -5-5°C (아주 차갑게) 보드카는 차갑게 마실수록 부드러워지고 목넘김이 깔끔해진다.

-진: 5-10°C (차갑게)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차가운 온도에서 향이 돋보인다.




술맛을 잘 모르는 알쓰 (‘알코올 쓰레기'의 줄임말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는 시원한 맛, 달달한 맛으로 마시는데 따뜻한 술이라니 상상이 안 된다. 더 추워지면 따뜻한 사케를 마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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