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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몰뚜뚜 May 20. 2024

01) 자매가 정몰뚜뚜가 된 이유

정몰뚜뚜는 포크레인을 몰아요

포크레인은 우리의 커다란 비전을 품은 브랜드명. 정몰뚜뚜는 활동 분야에 따른 이름. 쉽게 말하면 포크레인은 엔터테인먼트 소속사, 정몰뚜뚜는 아티스트인 거죠.



언니 (94년생)

포크레인 메인 기획자 및 작가 및 온갖 담당자의 어시스턴트

1년 전 퇴사 후, 포크레인 활동에만 몰두 중


동생 (00년생)  

포크레인 온갖 담당자

취업 준비생, 현재는 카페 아르바이트 중




Q. 포크레인은 무슨 뜻인가요? 정몰뚜뚜는 또 뭐죠?

언니 : 포크레인처럼 살고 싶어서요. 포크레인은 무언가를 부수고, 마구 쓸어 담고, 마침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잖아요. 평소에도 “나는 포크레인이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하곤 했고요. 원하는 것을 맘껏 해보겠다는 소망과 용기를 담아 그 이름과 뜻을 가져와봤습니다. 실제 포크레인 영어 스펠링이 아닌 [fokk.rain]이에요. fokk의 가볍고 경쾌한 무드도 좋고, 뒤에 붙는 rain은 비가 내리고 꽃이 피는 장면이 연상되거든요. ‘어떠한 시도를 통해 우리만의 새로운 것을 피워내 보겠다.’ 뭐 이런 의미도 덧붙일 수 있겠죠. (웃음)


동생 : 정몰뚜뚜는 작가 이름을 정하는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는 저를 보고 언니가 “회의에 몰두 좀 해라!”라고 말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름이에요. 몰두 좀 하란 말을 하고 바로 “어? 몰두? 괜찮은데?”라고 동시에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우리는 정 씨니까 정몰뚜뚜로 정해봤어요. 몰뚜뚜란 어감이 귀엽고 우스꽝스럽잖아요. ㄸ의 발음이 정말 웃긴 것 같아요. 너무 거창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영감을 얻고 정한 게 아니라 우리의 대한 이야기로 이름을 정한 거잖아요. 그래서 의미 있고 애정이 담긴 이름이에요. 정몰뚜뚜.


언니 : 포크레인은 우리의 커다란 비전을 품은 브랜드명. 정몰뚜뚜는 활동 분야에 따른 이름. 쉽게 말하면 포크레인은 엔터테인먼트 소속사, 정몰뚜뚜는 아티스트인 거죠.



Q.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언니: 작년에 퇴사를 했어요.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잠시 멈춰서 고민해보고 싶었거든요. 지금 제 인생은 퇴사를 기점으로 꽤 많은 것이 변했어요. 오래 만나던 동갑내기 남자 친구와 함께 신혼집을 마련하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아 결혼하려고 퇴사한 건 아니고요, 퇴사한 김에 결혼까지 했답니다. 이제 완전히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며 대체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더 깊이 궁금해졌어요. 그러던 중 취준생인 동생을 보며 저 아이와 함께 무엇인가를 해봐야겠다고 다짐했죠. 회사에서 제 동생 또래의 인턴들과도 일해 보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혼자 보다는 누군가와 같이 하는 게 더 재밌잖아요. 동생이면 여러모로 더 편하니까요.


동생: 인턴 기간이 끝나고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막막하고 생각이 많았던 때였어요. 마침 언니도 퇴사를 했었고, 언니와 서로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했었죠. 저는 출판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어떤 업무를 원하고,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는 몰랐지만요. 그래서 인디자인 북클래스를 들으며 독립 출판에 대해서 4주 동안 수업을 들었어요. 글을 다듬는 것부터 인쇄소에 주문을 넣는 방법, 추후에 독립서점과 대형서점에 입점하는 소소한 팁까지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죠. 언니와 저는 책을 좋아해요.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책의 표지와 구조, 디자인을 보는 것까지 좋아한답니다. 작사 학원에 다니는 언니는 (현재는 잠깐 멈췄지만 8월부터 나간다네요.) 옛날에 써놓았던 글들도 있고, 지금 쓰고 있는 글들도 있어서 그걸로 책을 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언니는 작가로서의 경험, 저는 출판 기획 마케터에 대한 방향성과 경험을 쌓아보자고 했죠. 그래서 여러 플랫폼을 알아보며 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서로 잘 맞는 것 같나요? 어때요?

언니: 음. 저는 새로운 경험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언제나 최고의 전문가 하고만 일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웃음) 때로는 제 신입 시절 가장 초창기의 모습이 떠올라서 창피하기도 해요. ‘나도 저랬는데 동생도 저렇구나!’ 제가 왜 그렇게 혼났었는지 강제로 마주치고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제가 먼저 캐치해서 동생에게 잘 알려줄 수 있어 다행이죠. 전 많이 울었거든요. 하하. 그래도 동생이 이해도도 빠르고 또 00년생 답게 저보다 훨씬 트렌드 인사이트도 좋아요. 저도 그간 회사에서는 가장 트렌디한 직원으로 불렸는데 제 동생은 더 월등하답니다. 아 다행이야 정말!


동생: 사실 언니가 다 맞춰주는 것 같아요. 서로 잘 맞는지, 맞춰주는지를 떠나서 저는 언니를 통해서 일하는 자세와 노하우를 배우고 있어요. 인턴으로 5개월 정도 근무해 본 저보다는 아무래도 언니의 사회 경험이 더 많으니까요. 평소에도 언니랑 같이 이곳저곳 전시회나 맛집도 다녀서 취향에 대한 부딪힘은 없어요. 언니는 웬만해서는 수용적이고 이해해 줘요. 근데 아닌 것 같으면 바로 말해주는 따끔함도 있죠. 제가 더 노력하고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Q. 그래서 정몰뚜뚜는 현재 무엇에 몰두하고 있나요?

언니 : 정몰뚜뚜는 책을 좋아하고 가족을 사랑해요. 가장 정몰뚜뚜스러운 첫 번째 프로젝트로 모녀여행 에세이 출간에 몰두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우리의 이야기가 세상에 필요한 기분 좋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매일매일 열렬히 몰두 중입니다. 즐겁지만 어렵고 사실은 막막하기도 해요. 일단 해볼게요!


동생 : 엄마랑 다녀온 부산여행 주제로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표지부터 내지 등을 기획하고 편집까지 신경 쓰고 있죠. 그리고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해야 사람들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어 구매까지 이어질까 고민하며 콘텐츠를 만들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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