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화랑 2(32)화가 발행 순서가 바뀌었네.
오늘은 남편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났다.
좋은 날이 있으면 이런 날도 있기 마련이지.
일요일이지만 아이들은 시험기간이라 학원으로 스카로 나갔고
남편은 취미인 프리다이빙을 하러 수원월드컵 경기장으로 나갔다.
나는
지인들에게 톡을 넣어 미사뚝방길로 향했다.
오늘은 날이 좋아 가시거리가 좋아 아주 먼 곳까지 잘 보였다.
하늘도 파랗고 구름도 많고 바람도 시원하고 날도 좋고
시야가 탁 트인 곳으로 가고 싶었다.
생수 통에 액상 커피 하나를 넣어서 흔들었다.
날이 좋아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은 역시 물이 흐르고 산도 있는 곳에서 살아야 하는 것 같다.
답답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멍하니 흐르는 한강을 보고 있자니 조금이나마 기분이 나아졌다.
저녁에 들어온 남편은 왠지 내 눈치를 봤다.
평소에 하지도 않는 혼잣말은 나 들으라는 듯이 내뱉었다.
남편과의 싸움은 자존심 싸움이다.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그래도 오늘은 영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한 걸음 뒤에서 생각하면 치사하게 남편한테 부탁하지 말고 그냥 내가 하면 될 일이다.
싸울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게 싫다. 그러고 싶지가 않다.
주말에 피곤한 자신을 시키지 말고
평일에 할 일 없는 나보고 다녀오란다.
어이가 없고 기분이 나쁘다.
어차피 지금 나가는 길이니 들어오는 길에 들러오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그것도 내가 사용할 것도 아니고 거의 자기가 사용할 거면서...
더군다나 지금은 혼자 놀러 나가는 길이면서... 쳇이다.
브런치스토리. 여기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속 나의 대나무 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