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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사장 Apr 27. 2024

국궁의 매력은 끊임없는 공부와 반성

[개처럼 벌어서 선비처럼 쏜다] 5일차

철학을 가지지 말아라.


어느 때부터인가 sns에 글을 쓰는게 두려워졌다.


좋은 쪽으로든 아닌 쪽으로든 사람은 변한다. 그래서 '나답다', 또는 '나의 견해'라는걸 정한다는건 참 위험하다. 옛날에는 옳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닐 수 있다. 그래서 sns에 쓴 글을 몇 달 후에 보면 부끄러워지는 일이 참 많다. sns에 글을 쓰는게 두려운 이유이다.


"이게 내 생각이야.", "이게 나다운거야." 라고 못박으면 안된다. 그거야말로 변하는 나를 부정하고 우물 안에 갇혀서 '나답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활쏘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런데에 있다. 과거에 갇혀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쏘기를 할 때, 첫발을 쏘기 전 '활배우겠습니다.'라고 인사하는 문화가 있다. 어제 옳다고 생각한 자세로 쏘니까 안 맞을 때가 있고, 어제 틀렸다고 생각한 자세로 쏘니까 잘 맞을 때가 있다.


 그래서 실력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궁사라도 '활배우겠습니다.' 라고 인사한다. 활쏘기를 하며 '오늘은 이렇게 고쳐볼까.', '오늘은 조금 더 당겨볼까.' 하고 수정을 거쳐나가는 과정. 그 속에서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며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활쏘기의 매력아다.


발이부중 반구저기: 쏘아서 맞지 않으면 몸과 마음에서 문제를 찾아라.

활 앞에 겸손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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