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제목을 뭘로 할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사실 별로 고민 안했습니다.
고민이 길어지면 점점 시작 자체가 망설여지다가 결국 안하게 될거라는 걸 무수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건 꽤 효과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첫 술을 뜨기는 했으니까요.
인간 관계는 인간, 즉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나와 타인과의 관계입니다.
'나'와 '타인'이라는 두 축중에서 예민한 사람들의 관심 포인트는 주로 '나'가 아닌 '타인' 쪽으로 쏠립니다.
객관적으로 인간관계가 그렇게 나쁘지 않고 평이한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관심 포인트가 항상 남에게 가 있고 '저 사람이 날 어떻게 볼까' 이것만 계속 생각하다 보면 사소한 나의 말을 뒤돌아서서 곱씹게 되고 사소한 저 사람의 말이나 피드백을 또 자꾸 곱씹게 되면서 이불킥하고, 이런 스트레스가 쌓여서 인간관계가 힘들어져 다음번에 사람 만날 때는 더 조심스러워 지곤 합니다.
예민한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악순환입니다. 이 악순환 속에서 자신의 마음은 점점 더 힘들어 지는 거구요.
남 신경 쓰지 마라. 누군가 이런 해결책을 준다고 해도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건 머리로 하는 게 아니니까요. 내가 남에게 신경을 쓰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냥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살면서 이게 무의식적인 패턴이 된 경우가 되게 많아요.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저희는 이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부터 시작할 겁니다.
저런 악순환에 빠지는 건 내가 못나거나 부족한 사람이라서가 아닙니다. 그냥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런 자신을 긍적적으로 볼 필요도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습니다.
사과는 빨갛다, 기차는 길다 처럼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정의하는 겁니다.
자기 비하를 멈추고 스스로를 건조하게 바라보는 것.
여기서부터 예민함 활용서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