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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Jul 16. 2024

어서 와요, 여기는 비극 전시관

시가 랩을 만났을 때

탁경은의 장편소설 '싸이퍼'를 만났다.

(아래 '밑줄긋기' 내용 참조)

시와 랩이 한 몸으로 뒹군다. 거추장스러운 옷은 벗어던지고 맨 몸으로 노래한다는 점에서 시와 랩은 닮았다. 쓰면 쓸수록 노래하면 노래할수록 발가벗겨지는 느낌. 랩의 거침없는 매력. 그 감흥을 시로 표현해 봤다.
 "Hey yo~ 이건 나의 노래, 나의 맨살~

Put your hands up! +랩 들어갑니다!"





내 불행을 전시해

누가 누가 더 불행하나

성냥팔이 소녀, 성냥을 그어대네

플란다스  성당 앞에 엎드려

누가 누가 눈물 잘 짜나

너와 나의 불행 battle

알몸으로 상처를 비교해

너의 상처 나의 상흔

지워지지 않는 건 매한가지

박물관에 전시해, 우리의 불행

빨랫줄에 걸어, 너와 나의 눈물

구름이 햇살을 가려

누가 저 구름을 접어줘

내 눈물은 43캐럿 다이아몬드

르나로 아르노도 울고 갈 노다지

네 눈물은 빛나는 진주

알알이 꿰어 재벌집 사모님 목에 걸어

사요, 사요, 경매에 부치기 전에

일론머스크, 제프베이조스

개인 전용기를 띄워요, fast!

만수르가 오기 전에  hurry up!

이리떼처럼 몰려와 내 눈물을 꿰차가

어서 와요, 어서 와! 

23725일 불 꺼지지 않는

여기는

비극 전시관.




"Hey yo~ 이건 나의 노래, 나의 맨살~

Move the Crowd!(관객을 움직여라!)

+랩 나갑니다!"


https://youtu.be/_78JiWS6fUA?si=ohp7FfPnCOAJUvLI

에픽하이 '헤픈엔딩'


소설 '싸이퍼' 밑줄 긋기


"이 길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는 수백 가지가 넘었다. 그러나 이 길을  가야만 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을 늘리고 싶다는 것."


"부모를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은 축복받은 거야."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버지 어깨를 누르는 삶의 무게를 짐작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힘이 없다는 건 그런 거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참고해야 하지. 한번 참고 넘어가면 그다음부터는 아주 쭉 벗어날 수가 없어."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 버려. 다 작살을 내 버리라고."


"두려움을 모르는 얼굴. 아니, 그 어떤 것에도 실패한 적이 없는 얼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강인할 수 있는 얼굴. 비겁하지 않을 수 있는 얼굴. 꼬마의 얼굴이 그랬다."


"나에 대한 믿음이 나를 치유했다. 내가 간절히 붙잡고 싶은 문장 오직 이것. 내가 내 못난 청춘에 달아 주고 싶은 훈장은 오직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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