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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Aug 01. 2024

봄날 마당

달걀 안에 노란 달이 떴어요.

폭신한 엄마품에

21일 꼬박 안겼지요.


하얀 꿈만 꾸다

동그랗게 마음만 여물었어.


한 뼘 다리 봉긋 펴고

갓난 새싹 부리

- 땅에 입 맞춰요.

화들짝 놀란 살얼음

분홍빛 입안 돌다 사르르-


하늘 동동

제비따라 뒤뚱뒤뚱

앞만 보고 가지요.


아가 솜털 따라

여린 날개 따라

'푸드덕' 봄이 날올라요.


걸음마하던 아가, 

따라 날다

엉덩방아만 콩-


아가 울음소리에

하얗게 질린 목련꽃.

얀 손수건 품고 왔.


아가눈물 닦고 나면

고운 울 엄마 치맛자락

아뿐 땅으로 앉지요.


삐악 울음소리 

하얗게 질린 매화꽃

방울방울 눈같이

하얀 송이 품고 왔어요.


병아리 눈물 닦고 나면

달뜬 울아 머리카락

사알랑 바람그네 타지요.


보드란 털

코끝을 간질간질 질이면

어느새

졸린 눈 비비며  어난 봄눈.


까만 눈망울에

포옹당-

 담 시작되는 숨바꼭질.


종종걸음 병아리

두리번두리번 찾

산(山) 모자 그늘 아래

해님이 잠들면 는 숨바꼭질.


어미닭 따라 쫄래쫄래 따라가

서운한 부리에 히는 꽃망울

어느새

보드란 꽁지에 매달린 노오란 희망

아가 맘 달래주러 봄님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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