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안에 노오란 달이 떴어요.
폭신한 엄마품에
21일 꼬박 안겼지요.
하얀 꿈만 꾸다
동그랗게 마음만 여물었어요.
한 뼘 다리 봉긋 펴고
갓난 새싹 부리
가만- 땅에 입 맞춰요.
화들짝 놀란 살얼음
분홍빛 입안 맴돌다 사르르-
하늘따라 동동
제비따라 뒤뚱뒤뚱
앞만 보고 가지요.
아가 솜털 따라
여린 날개 따라
'푸드덕' 봄이 날아올라요.
걸음마하던 아가,
따라 날다
엉덩방아만 콩-
아가 울음소리에
하얗게 질린 목련꽃.
하이얀 손수건만 품고 왔지요.
아가눈물 닦고 나면
고운 울 엄마 치맛자락
사아뿐 땅으로 앉지요.
삐악 울음소리에
하얗게 질린 매화꽃
방울방울 눈같이
하얀 꽃송이만 품고 왔어요.
병아리 눈물 닦고 나면
달뜬 울아가 머리카락
사알랑 바람그네 타지요.
보드란 털이
코끝을 간질간질 간질이면
어느새
졸린 눈 비비며 깨어난 봄눈.
까만 눈망울에
포옹당-
봄이 담기면 시작되는 숨바꼭질.
종종걸음 병아리만
두리번두리번 찾다
산(山) 모자 그늘 아래
해님이 잠들면 끝나는 숨바꼭질.
어미닭 따라 쫄래쫄래 따라가지만
서운한 부리에 맺히는 꽃망울
어느새
보드란 꽁지에 매달린 노오란 희망
아가 맘 달래주러 봄님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