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오늘의 슬픔 사용설명서
여름이라는 계절로 인해 더욱 목가적으로 느껴졌던 우정을 되도록 길게 끌고 싶었다는 것이 정확한 진실이었다. 하지만 그 우정의 불가피한 종말이 얼마나 깊은 낙심을 안겨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는 사랑받는 느낌을 사랑했고, 그 다정함만으로는 충분한 보답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윌리엄 트레버 '여름의 끝'>
아일랜드 시골마을과 그곳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가 여름 햇살처럼 청명하게 그려진다. 태어나 처음 느낀 사랑과 지워지지 않는 고통의 기억, 깊은 연민과 그만큼의 희망이 절제된 문장에 담긴다. 삶과 인간에 대한 깊은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트레버의 소설은 화려한 수식 없이도 온전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여름의 끝' 서평>
슬픔공부 한 줄 요약
울음은 한없는 어둠으로 우리를 잡아 끌어내리는 슬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굿판이다. 가슴속 깊숙이 응어리진 것을 토하듯이 내뱉고, 눈물로 그 슬픔을 씻어 내리는 작업... 그래서 한 판의 굿이 끝나듯 서서히 울음이 멈추면 가슴속에서 들끓던 슬픔은 거품을 걷어 내고 맑은 물이 되어 제 물줄기를 따라 흘러간다.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