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오는 이 우울감은 정말 나를 힘들게 한다. 내가 싫어지는 날들의 연속.
내가 사랑받지 못함에서 나오는 자기 연민인 것 같다. 사랑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사랑을 박탈당하는 일, 거절을 겪는 일은 사람을 충분히 미치게 할 만큼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단 한 번의 상처가 삶 전체를 송두리째 바꾸는 것을 보면, 사람에게 상처 주는 사람은 정말 간도 크다고 생각이 든다. 그들은 그들이 얼마나 큰 일을 한 건지 알긴 할까?
사람을 피하는 경향도, 타인에게 잔 정을 주지 못하는 것도, 인간관계에 시니컬 해진 것도, 이 모든 것을 "쿨함"으로 보이게 하는 여러 노력들도, 사실 난 유기견 마냥 상처를 받아 피를 철철 흘리며 자기 방어를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사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사랑을 원하고 있진 않았나. 따뜻한 눈길, 정답게 오가는 대화, 서로를 지지하는 마음. 서로의 일상에 녹아 있는 그런 시간들.
고된 인생을 살아가며 어쩌면 그것을 지탱해 주는 것이 사랑이지 않을까. 나의 옆자리는 너무 오래 비어있다.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못난 마음과 함께 오기가 올라와서 결국엔 아무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