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을 떠올려보면 참 부산스럽고 유난스러웠던 한 해였다.
매일 아침 아이 등교시키고 이불부터 정리했다. 어딘가 흐트러진 부분이 있으면 부랴부랴 정돈했다. 그렇게 나는 평소에 안 하던 청소하고 빨래하며 부지런 떨었다.
달라진 내 모습을 보고 왜 그러냐고 조심스레 묻는 남편에게 솔직한 대답은 하지 못했다. '그냥 무기력해서 집안 살림 열심히 해보는 중이야.'라고 말했다. 내심 '집안이 깨끗해야 복이 많이 들어온다고 누군가가 말해서 난 올해 꼭 무언가를 이뤄야 하니까'라고 말하지 못했다. 어떤 이유가 됐든, 안 하던 집안살림을 하니 남편은 좋아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실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데, 왜 나는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이렇게 더딘 걸까 생각했다. 이불을 정리하면서도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려나.' 의심했고, 땀을 뻘뻘 흘리며 청소할 때도 '이럴 시간에 글 한 개라도 써야 하는 것 아냐.'라며 투덜거렸다. 사실 전업주부니까 당연히 해야 될 일인데, 책상 앞에 앉는다고 글 한편 뚝딱 잘 쓰지도 못하는 실력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아는데, 여전히 난 변명을 마음 가득 안고 있었다.
결국 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맞이한 올해, 나는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그냥 즐기기로 했다. 앞으로 나오는 글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글'은 그냥 내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놓치고 싶지 않고 함께하고 싶은, 그런 삶.
설거지하는 순간에도, 이불빨래하는 순간에도, 독서하는 순간에도, 늘 꿈꾼다. 내 책이 이 세상에 나오는 그 순간을. 이렇게 부족한 글을 털어놓는 과정조차도 내겐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될 거라 믿으며 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