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114
CA566. 알랭 레네, 〈전쟁은 끝났다〉(1966)
전쟁은 끝났지만, 그 전쟁에 대한 기억과 그것이 남긴 상처는 끝이 없다. 전쟁에서 혁명가 노릇을 자처했던 사람들의 삶이 행복할 수 없는 것은 그래서다.
CA567. 알랭 레네, 〈뮤리엘〉(1963)
전쟁과 알제리에 대한 강박증. 독일이 아우슈비츠의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프랑스는 이 두 가지―전쟁과 알제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것을 저주로 주저앉게 할지, 반성으로 나아가게 할지를 그들은 선택해야 한다.
CA568. 알랭 레네, 〈세상의 모든 기억〉(1956)
도서관은 책의 저장고가 아니라, 기억의 저장고다. 책은 읽혀야, 그것도 끊임없이 반복해서 읽혀야 기억이 된다. 책은 읽히지 않으면 한갓 종잇조각이라는 물질에 지나지 않는다. 도서관은 창고가 아니다. 아니, 아니어야 한다.
CA569. 알랭 레네, 〈밤과 안개〉(1956)
학살은 역사인가, 기억인가, 현실인가. 감독은 그 모든 부면을 다 보여주려고 애쓴다. 왜냐하면, 학살은 그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학살의 본질이요 정체다. 요컨대 그것은 과거이자, 동시에 현재다. 게다가 어쩌면 미래이기도 할 것이다.
CA570. 제프 셀렌타노, 〈써스펙트〉(2000)
마약이, 흔히 형사가 주인공인 영화의 일반적인 상상력의 원천 노릇을 하는 것은 마약에는 인간의 모든 욕망이, 그것도 대개는, 아니, 거의 일방적으로 ‘불순한’ 욕망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