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113
CA561. 토니 케이, 〈디태치먼트〉(2011)
시류에 맞는 지식 전달과 자기만의 생각을 갖추도록 도와주고 북돋워주는 일 사이의 어디쯤이 마땅한 교육의 자리인지, 우리는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 어쩌면 영원히 못 찾을지도 모르겠다. 한데도 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 불완전하나마 계속해야만 한다는 것, 이것이 아이러니이자 비극이다.
CA562. 알랭 레네, 〈죽음에 이르는 사랑(죽도록 사랑하리)〉(1984)
‘임사(臨死) 체험’은 사람을 어떻게 변모시키는가. 하지만 세상의 모든 임사 체험자들이 이 영화의 시몽처럼 딱한 회의론자가 되는 것은 아닐 터이다. 이것은 하나의 보기일 따름이다. 그 옛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이루어졌을 때 세상 사람들이 그 사실을 믿는 쪽과 믿지 않는 쪽으로 나뉘었듯이.
CA563. 알랭 레네, 〈노 스모킹〉(1993)
담배를 피우지 않은 그녀가 겪는 삶의 굽이굽이는 그녀가 담배를 피우고 나서도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개연성으로 엮여 있는 것이다. 요컨대 감독은 그저 유희를 벌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본디 ‘호모 루덴스(Homo Ludens)’, 곧 ‘유희의 인간’이기도 하니까.
CA564. 알랭 레네, 〈스모킹〉(1993)
그녀가 담배를 피우건 안 피우건, 그것은 아무 상관이 없는 문제다. 그 행위는 난센스다. 왜냐하면 삶은 그 행위를 했느냐 말았느냐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벌어지는 희극이기 때문이다.
CA565. 알랭 레네, 〈미국에서 온 삼촌(내 미국 삼촌)〉(1980)
그렇다.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는 것은 기억이다. 기억은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어쩌면 유일한 요소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에 대한 탐구가 어찌 필수이지 않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