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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내가 사는 방식.

by 김로기

세상에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가능한 내 뜻대로 되는 것만 보고 살아가고 있다.

그 시야가 점점 넓어진다는 것이

내가 그만큼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것의 결과가 된다.

이루고자 하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들은 아니다.

정직하고, 내 그릇만큼 살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그것들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비록 내 그릇만큼 산다는 것이 어찌 보면 정체돼있는 듯 들리기도 하겠지만

내 성격에는 그것이 맞다.

괜한 일을 벌이고,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나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나에게는 절대적으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조금 늦더라도 그릇을 조금씩 키워 나간다면 모를까

당장 분수에 넘치는 일을 해서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운을 바라고 싶지는 않다.

그냥 내 그릇 안에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만큼만 바라고 사는 편이

결국엔 나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이 눈앞에 있더라도

당장 그것들을 가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열심히 두드리고 건넜던 돌다리가 삐그덕 대는 일이 있어도

겨우 발목 정도 깊이의 개울만 건너는 나 일 테니.

잠시 신발이 물에 젖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금방 올라올 거라고.

그러니 나를 믿어도 좋다고.

나는 그렇게 살 것이다.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

내 그릇에 넘치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물 안 개구리라 비난해도.

나는 개구리로 살 것이다.

그게 내가 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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