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강해져 보자.
아가.
요즘은 내가 밥을 많이 먹어
배가 불러 잠을 자지 못해도 미안.
두통이 심해서 약을 먹어도 미안.
네게 미안하다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아.
너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내가 자꾸만 미안한 일들을 만들어서
너를 힘들게 하는 것만 같아서.
그냥 엄마라는 존재가
뭘 해도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어지는 요즘이야.
만일 네가 태어나 밤새 열이라도 오르는 날에는
그렇게 괴로워하는
너를 보며
나는 얼마나 나를 자책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세상 그 누구도 아닌 너에게만은
모든 걸 해주고
조금의 괴로움도 겪게 하고 싶지 않은데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가
슬슬 걱정이 돼.
물론 네 아빠나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너무 걱정이 되나 봐.
나보다도 더
너무너무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뜻이겠지.
그래도 최선을 다해볼게.
부디 아프지 말고.
그래서 내가 미안한 일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애써볼 거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들에서는
너도 나도 강해져 보자.
지금도 툭하면 울고 보는 울보 겁쟁이 엄마지만
씩씩해져 볼게.
그러니 나를, 그리고 너희 아빠를 믿고
세상 밖으로 씩씩하게 나와주렴.
보고 싶은 아가야.
우리 세 사람 모두
매일 조금씩 강해져 보자.
사랑해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