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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30일 22화

Day22. 서툰

by 산들하람

내가 좋아하는 나의 서툰 모습.


생각이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것과 달리, 말을 내뱉는 것은 종종 어렵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잊히고, 대답할 여유조차 없어 능숙한 답변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가끔은 내 마음과 감정의 목소리와는 다른 말을 내놓고 후회하기도 한다. 이런 서툰 모습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생각해 둔 대답을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여유를 갖는다면 편안한 대화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생긴다. 이제 서툴지만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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