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스며드는 것들에 대하여> 끝에서
스물세 날 동안
하루 한 편씩
마음을 꺼내어
조금씩, 천천히
스며들게 두었습니다.
그 따뜻한 흐름 속에서
응원의 말들이 파문처럼 번졌고
뜻밖의 주목도 받으며
저 역시 위로받았습니다.
이제는 잠시,
더 깊어지기 위한 쉼표를 찍습니다.
더 많은 것을 채우기보다
비워두는 법을 배우며
다시, 나를 스며들게 하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의 어느 하루에도
작은 문장이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스며들기 위해 멈춥니다.
또다시, 스며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