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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am Jun 06. 2024

채식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

자연식물식   #. 01 마크로 비오틱 체험



자연식물식! 반드시 내가  널 정복하겠다!


호기롭게 시작을 선언했으나 하루아침에 고쳐지기 어려운 그동안의 내 식습관들. 알고는 있었지만 마음과 다르게 행동은 더뎠다. 하늘의 별따기 같은 자연식물식! 그나마 다행인 건 불규칙하고 엉망이었던 습관에서 벗어나 건강을 우선시하는 나름의 애씀 들을 마주하는 중이다. 아무리 늦어도 저녁 8시 이후에는 먹지 않은 나에게 손뼉을 쳐주고 싶다. 요요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조차 없었던 때와 비교하면 대단한 발전이다. 육퇴(육아퇴근) 후 늦은 시간에 먹었고, 체중이 늘었고, 건강악화가 되었다. 지금의 몸을 만들어준 주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8시 이후 금식은 꼭 지키려 했다. 3끼를 자연식물식 식단으로 채우기엔 나에겐 아직 무리였다. 첫 술에 배부르랴? 내 몸에게도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게 맞다고 합리화를 해본다. 꿈노트에 써 내려간 확언처럼 될 때까지 끝까지 하면 된다. 폭식이나 과식, 야식은 드디어 멈췄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한 달 만에 이뤄낸  쾌거다. 그동안의 안 좋았던 습관들에 비하면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하나 개의치 않고 계속할 것이다. 그런 믿음 이 생겼다.



사람은 몸의 원칙리듬 세 가지 주기(배출, 섭취, 동화)를 잘 따르면 최적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먼저 배출주기에 과, 채식을 했다. 일반식은 12시 이후에 먹었다. 그것만큼은 지켰다. ‘더 이상 배고프게 안 할 거야’라고 내 뇌와 몸에 대한 외침이었다. 규칙적으로 3끼를 다 챙겨 먹으려 했다. 물론 외식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끼를 다 챙겨 먹어도 더 이상 체중은 늘지 않았고 피로감도 덜했다. 무엇보다 속이 편해졌고 몸도 한결 가벼워졌다. "살 빠졌어요?"라는 말을 종종 들으니 잘하고 있다고 검증받은 기분이다.





아침 공복 : 셀러리 100% 착즙주스 + 레몬 1개 즙

30분 후 : 과, 채식(포만감을 느낄 만큼의 양)

12시 이후: 일반식 2/3

6~7시쯤 : 일반식(현미밥 1/2, 나물위주, 어린이용 김)


*인체의 8시간 주기*

1. 새벽 4시~ 낮 12시 : 배출 주기
몸의 노폐물과 음식 찌꺼기 제거

2. 낮 12시~ 오후 8시 : 섭취 주기
먹고 소화시킴

3. 오후 8시~ 새벽 4시 : 동화주기
흡수 및 사용

<사이먼북스,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2016, 하비 다이아몬드 44p.>





'이양지의 부엌학교' 원데이 클래스



*이양지의 부엌학교 (macrobiotics.co.kr)


제대로 알고, 잘하고 싶어서 나름의 동기부여를 위해 '이양지의 부엌학교'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했다.

자연식물식 식단에 대해 손품을 팔아 알게 되었고,

'배우고 싶다, 꼭 가봐야지'하는 마음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


딸아이의 유치원 등원과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의 등교를 마치고 부리나케 분당으로 향했다.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1시간 운전해서 오전 10시에 도착했다. 이미 마음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내 모습에 취해있었던 것 같다.


*망종(芒種)은 (午月)의 시작을 연다.

1년 중 오월이 가장 많은 화(火) 기를 가지고 있기에 뜨거운 기운으로 꽉 찬 절기며 끝없이 올라가려고 하는 성질이 있다. 여름만큼은 땀을 충분히 흘려서 진액을 빼 줘야 피부가 단단해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에 사기가 몸에 들어올 틈을 못 찾게 된다고 한다.




내가 참석한 날의 메뉴는 ,

절기상 6월 '망종'(습도가 없는 건조한 더위)의 재철 식재료를 활용한 여름 카레라이스와 애호박완두콩 수프, 오트밀 폴랜타 샐러드, 올 어바웃 토마토샐러드, 채식 마늘딜바게트였다.


all about tomato salad (우메보시가 들어간 드레싱)


마늘 딜 바게트



오트밀 폴랜타 샐러드에 아삭하고 탱글한 초당옥수수를 곁들이니 맛이 배가 되었다.


메인요리 : 여름 카레라이스


애호박완두콩 수프는 아이들도 잘 먹을 것 같아서 꼭 해주고 싶다.


시판 카레가 아닌 직접 만든 카레루에 캐러멜라이징한 양파와 함께 물을 붓고 한소끔 끓인 후 구운 가지와 토마토,  삶은 완두콩을 곁들이니 눈으로 한번 코로 한번 입으로 한번 식욕을 당겼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하니 맛 또한 일품이었다. 채식만으로도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마크로 비오틱 식사법은 자연의 생명과 소통하며 라이프스타일을 성찰하도록 해주는 식사법이다.

자연의 원리를 깨닫고, 계절에 맞는 식재료로 음양의 균형을 맞춰 조리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의 식사법이라고 생각된다. 나와 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인생 필수 요리수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는 것도 기술이 필요해요.

모든 것이 과잉의 시대지만, 꼭 필요한 것은 결핍된 시대이지요.

衣, 옷이 많아 코디를 배우고
住, 물건이 많아 정리를 배우고
食, 그렇다면 내 주변에 많은 음식들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정리가 되고 초기설정이 되어야 건강한 삶이 시작돼요.  먹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이양지 님의 글 中에서>

 




* 2024년 4월 30일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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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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