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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알려준 삶의 가치

by 셀프소생러 Mar 20. 2025

저희 집은 1층입니다.

베란다 앞 뜰에 산수유나무가 있습니다. 

3-4월에 피는 꽃은 봄을 알리는 대표적 꽃이지요. 

집 앞 산수유나무에도 예쁘게 꽃이 피었습니다. 

꽃만큼이나 반가운 건 날마다 다녀가는 새무리입니다.  

서너 마리씩 날아와 꽃도 먹고 노닐다 후루룩 또 날아가기도 하는 모습에 저절로 바깥 풍경을 보게 됩니다.


향기가 거의 없는 꽃이지만 꽃을 틔움으로써 봄의 생명력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에 흐뭇해하다가 문득 '특별하지 않는 나는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마주쳤습니다.


돌아보니 과거엔 친절 같은 좋은 것도 나누었지만  외면 같은 좋지 않은 것도 나누었고, 따뜻한 시선도 나누었지만 경멸 같은 차가운 시선도 나누었습니다.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것도 좋지 않은 것도 나누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되도록 좋은 것만 나누려고 한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겠네요.


저와 다르게 의도하지 않지만 좋은 것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친절하지 않고, 남다르지 않은 그 사람이 나눠주는 것은 좋은 기분, 긍정적인 기운인 것 같습니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저는 그들이 자기에게도 좋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좋아해야 남을 좋아할 수 있고, 자기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산수유 꽃을 보고, 또 좋은 이들을 떠올리다 보니 저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누는 삶을 살고 싶어집니다.


산수유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디고 꽃을 틔웠습니다. 

봄을 맞기 위해 겨울을 견딘 나무를 보면서 나 또한 내게 오는 시린 시간을 통해 나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이라는 시간 안에서 또 만나게 될지도 모를 시린 순간도 좋은 것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결국, 좋은 것을 나누면 좋은 사람들이 오는 것 같습니다. 산수유처럼, 좋은 사람들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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