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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경 May 16. 2024

잠시 쉬어가도 될까요?

모든 것이 당신들 덕분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 민경입니다.


동경해 왔지만,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작가'라는 수식어가

제 이름 앞에 있으니 어색하고 부끄럽고 감사할 뿐입니다.

 

올해 겨울, 자기계발 연수로 신청하게 된 '에세이 수업'으로

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표현해 내고, 그 결과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다니..

인생이란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들의 연속인가 봅니다.




'내 마음에 손을 내밀 때'는 혼자만의 세계에서 멈춰버리는 시간을 기록한 글입니다.


6년 전.

알콩이를 만나고, 달콩이를 떠나보낸 이야기.

제 주변의 모든 이가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밖으로 내보이지 못했던 저 혼자만 꽁꽁 싸매고 있던 이야기. 

혼자 아파하고 혼자 눈물 흘리고 혼자 마음을 딛고 일어나길 반복하던 이야기.


시간이 흐르면서 '그저 그때 그런 일이 있었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마음이 편해졌고, 단단해졌다고 믿고, 괜찮아졌다고 믿었었는데

그렇게 믿고 싶었던 저의 바람이었나 봐요.

아무 일 없이 웃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불쑥불쑥 찾아오는 우울과 슬픔, 자책의 시간 속에서

저 혼자만 끙끙대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이제는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생겼기에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보다도 먼저 용기를 가지고 상실에 마주하여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용기를 가질 수 있었어요.


아이를 떠나보내고, 아이를 키우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제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있으니

약간.. 내 인생이지만 영화처럼 느껴진달까.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달까.

항상 제 안에서만 소용돌이치던 감정 자체에서 해방시켜 주는 듯하여

글을 쓰며 슬프지만, 쓴 글을 보며 위안받고 있는 중입니다.


(제 마음에 들어왔다 나간 것 마냥 저의 글 쓰는 마음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조언을 해주신

 벼울 작가님에게 감사를 전해요.^^)




전체 13편의 글 중에 8편까지 연재가 되었어요.

이제 중반 조금 넘은 상황에 쉬어가는 글을 쓰게 되어

작가님들의 위대함과 저의 부족함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처음 브런치 스토리는 5편 정도 글을 작성한 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1화의 내용처럼 무력이, 우울이, 슬픔이들이 찾아왔고,

나의 불안에 마주할 용기를 가진 후 폭풍처럼 감정을 쏟아내며 글을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감정을 오래 가지고 가기가 힘들기에..

'빨리 글을 쓰고 빨리 연재를 끝내고 마음을 정리하자!' 라는

얼토당토않은 무지한 용기에 주 2회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결과 저의 감정과 글쓰기 속도가 연재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브런치 초보작가의 실수를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급한 감정을 정리한, 급한 글이 아닌 보다 완성도 있는 글을 위해

2주간 쉬어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마음 잘 정리해서 글 열심히 쓰도록 할게요!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되어 글을 쓰는 모든 이 순간들이 새롭고 믿기지가 않습니다.

작가 승인이 되자 마자 "나 작가되었어!!" 라며 주변에 자랑을 하고 싶었으나..

글의 내용이 슬프기에,

아니 아직 저의 내면을 지인들에게 보일 수 있는 힘이 없어 알리지 못하다가

지금에서야 용기 내어 지인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아직..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그리고 지금까지 꽁꽁 싸매고 있던 제 마음을 글로 보게 되신다면 너무 힘들어하실 듯하여.. 

완결이 되면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




그전에도, 그때에도, 지금도.

여전히 저의 곁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괜찮냐고. 지금 진짜 괜찮은 거 맞냐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때 알아봐 주지 못했다고,

     괜히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모든 것이.

그 시간들을 견디고,

가끔은 슬프고, 가끔은 우울하지만

전히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모든 것이.

당신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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