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겉절이
봄동겉절이를 만들면 누군가는 이 말을 꼭 합니다.
“강호동 봄동겉절이 먹방 알지?”
1박 2일에 나왔던 강호동 님의 봄동겉절이 먹방은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대급 먹방이 아닐까 싶어요.
할머니께서 밥이 있다며 봄동겉절이 위로 밥 한 숟가락을 퍼주시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해요. 한 숟가락이 아니에요. 그냥 한 솥!
할머니들의 한 숟가락은 언제나 변함없어요.(웃음)
봄동 뜻, 봄동 제철, 봄동 고르는 법
봄동은 노지에서 차가운 겨울을 이기고 자란 배추로 속이 꽉 차지 않고 옆으로 펼쳐진 배추를 봄동이라고 해요.
1월부터 3월이 제철이며,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봄 채소이기도 합니다.
배추보다 아삭하고 수분이 많아 달고, 씹을수록 고소해 겉절이, 나물, 쌈야채로 먹기 좋아요.
고를 때에는 속에 노란 잎이 많은 것으로 고르면 훨씬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큰하답니다.
봄동겉절이를 만들면 신랑은 꼭 밥을 비벼 먹어요.
최근엔 강호동 님의 먹방까지 틀어놓고 먹고 있더라고요.(웃음) 옆에서 보는 저도 괜히 침이 꼴깍.
한 숟가락씩 뺏어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이 싹 비워져 봄동겉절이와 밥을 황급히 추가해 봅니다.
신랑은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저녁에 아무리 먹어도 배만 살짝 통통해질 뿐 살은 찌지 않더라고요.
그 살은 늘 저만 찝니다..
그래서 야식을 최대한 안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앞에서 이렇게 먹고 있으니 안 먹을 수가 있나요.
한 그릇 같이 먹고 입이 터져 과일과 빵까지 먹었어요.(웃음) 먹을 때까지만 해도 정말 행복했는데 자려니 자괴감이..
이렇게 다이어트는 내일로 또 미뤄지네요.
봄동은 보통 큰 비닐에 2-3개씩 넣어 파는데 저는 주로 2개는 겉절이로 1개는 봄동쌈이나 나물, 전으로 많이 먹어요.
봄동을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짜고, 젓갈에 쌈 싸 먹어도 맛있고, 나물로 조물조물 무쳐도 맛있어요.
아니면 불고기나 두루치기 같은 음식에 쌈채소로 곁들이거나, 부침가루 반죽을 앞뒤로 얇게 발라 전으로 구워 먹어도 참 맛있어요.
봄동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정말 다양합니다.
신혼 초에는 둘이서 먹기 양이 많지 않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이렇게 저렇게 먹다 보니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중에서도 저는 살짝 데쳐 만든 봄동쌈을 가장 좋아해요. 도톰한 잎이 부드럽게 데쳐지면서 아삭한 이 식감이 정말 좋거든요.
보통 케일이나 양배추를 데치면 부드러운 맛이 강하게 느껴지잖아요. 그런데 봄동쌈은 아삭함이 크게 느껴져 정말 맛있답니다.
젓갈, 액젓양념, 간장양념 어떤 걸 곁들어도 잘 어울리고, 고기나 생선 반찬이 없어도 밥만 싸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봄동 요리모음을 한 번 올려볼게요.
오늘은 신랑이 가장 좋아하는 봄동 요리
봄동겉절이 레시피 알려드릴게요.
김치대신 산뜻하게 먹기도 좋으니
봄동겉절이 꼭 한 번 만들어보세요.
그럼 따뜻한 봄날처럼
오늘도 포근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https://www.instagram.com/p/DGAGKeTybpf/?igsh=MXB6NXFoYzVzZDFxaw==
• 재료
봄동 1단
양념: 고춧가루 3T, 멸치액젓 3T, 매실액 2T,
설탕 1T, 다진마늘 1T, 참기름 1T, 깨
• 레시피
1. 봄동 밑동을 잘라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해 줍니다.
2. 큰 잎은 반으로 자르고
3. 양념을 넣어 버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