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스 밥버거
열흘간 자유부인이 되었습니다.
사실 뭐 아기도 없어서 자유부인이라고까지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매일 저녁 메뉴 고민을 안 해도 되니 자유부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호호
신랑은 아침도 안 먹고, 바쁜 날에는 점심도 거르는 날이 많아 저녁은 늘 푸짐하고 든든하게 먹습니다.
반면 아침도 챙겨 먹고, 점심도 든든하게 챙겨 먹는 저는 신랑과 함께 푸짐한 저녁을 매일 먹다 보니 살이 통통하게 찌기 시작했어요.
늘 ‘조금만 먹어야지.’ ‘자제해야지.‘ 하는데도 막상 한 입 먹다 보면 입이 터져 우걱우걱 배가 터지도록 먹게 됩니다.
그런데 신랑이 열흘간 집을 비우게 되었으니 저녁을 푸짐하게 차릴 일도 배 터지게 먹을 일도 없어졌어요.
가장 많이 먹은 메뉴가 간장계란밥이었어요. 매일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 정말 자주 먹었는데 하루는 좀 특별하게 먹고 싶더라고요.
조금 특별해진 저의 혼밥
‘봉구스 밥버거’입니다.(웃음)
봉구스 밥버거가 처음 나왔을 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먹기 간편하고 가성비도 좋고 맛있는. 거기에 밥이 들어간 버거라니!
왜 빵 먹고 나면 꼭 밥이 당기잖아요.
빵은 식사가 될 수 없다며 늘 간식으로만 먹는데 밥으로 만든 버거라니 이거 정말 좋지 아니한가요.
제육볶음, 김치볶음
스팸추가, 치즈추가
거기에 컵라면도 하나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가 채워집니다.
오랜만에 추억도 떠올리며 김치도 볶고, 참치마요도 만들고, 햄도 구워봅니다.
김치볶음은 살짝 달콤해야 맛있어요! 그래야 전체적인 맛조합이 잘 어울리거든요. 냉장고에 까먹은 두부도 조금 있길래 같이 구워봅니다.
두부 두 조각에 건강한 밥버거라며 스스로 뿌듯해하지만, 김치볶음엔 설탕을 넣어 달달하고 짜디짠 스팸도 가득 넣고 참치에 마요네즈 가득 넣은 건 생각도 못해요.(웃음)
봉구스 밥버거처럼 은박지에 쌀까 잠시 고민했지만, 다 먹고 나면 쓰레기가 되니 환경도 생각할 겸 그릇에 담아 봤는데 만드는 건 물론 먹기도 편하고 쓰레기도 생기지 않아 훨씬 좋네요.
한 손에는 밥버거, 한 손에는 숟가락을 들고 식탁이 아닌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며 먹습니다.
정말 너무 맛있어요!
다음날도 만들어 먹고, 신랑이 온 날에도 만들어 함께 먹었습니다. 신랑이 처음엔 식탁에 밥버거 하나 달랑 있으니 내심 서운해하더라고요. 그런데 맛보더니 극찬을 합니다.
“거봐! 그럴 줄 알았어! 맛있다니까 정말~”
열흘간의 자유부인 배를 채워준 간장계란밥과 밥버거. 혼밥은 뭐니 뭐니 해도 밥그릇 하나의 요리가 최고네요.
그릇 안에
먹고 싶은 것들로 가득 채워
밥버거 한 번 만들어봐요.
꽤 근사한 요리가 된답니다.
그럼,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https://www.instagram.com/reel/DET_WP6SAQY/?igsh=d21ycW9nZmFsZHVk
밥: 밥 1.5인분, 김가루, 참기름
참치마요: 참치 작은 캔 1개, 단무지 1줄, 마요네즈 1T
김치볶음: 김치 1 공기, 고춧가루 1t, 설탕 1T
계란, 두부, 햄
1. 밥에 간을 하고 그릇에 깔아줍니다.
2. 계란과 두부, 햄을 구워 올리고
3. 참치마요와 김치볶음을 만들어 올려주세요.
4. 밥을 덮어주면 완성입니다.
- 김치볶음은 살짝 달콤해야 맛있어요.
(김치 간이 다르므로 맛보며 맞춰주세요.)
- 김치볶음이 많이 들어가야 맛있어요.
- 제육볶음, 치즈 등 다양하게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