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사라다
고소한 마요네즈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이 마요네즈 소스를 싫어했어요.
치킨마요, 오꼬노미야끼를 먹을 때도 늘 마요네즈는 최소한만. 피자, 오징어 먹을 땐 갈릭소스니 마요네즈니 일절 먹지 않았습니다.
뭔가 기름진 소스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안 먹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마요네즈는 먹지 않게 되더라고요.
종종 식당에 가면 반찬으로 마카로니 샐러드, 과일 사라다가 나와도 ’저게 맛있을까..‘라는 생각만 할 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리를 시작하고 나니 마요네즈라는 소스의 맛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매운 주꾸미에 마요네즈를 푹 찍어 깻잎에 싸 먹어 보기도 하고, 마카로니 샐러드도 막상 먹어보니 맛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피자 시킬 때 따라오는 갈릭소스도 처음 먹어봤는데 왜 사람들이 이 소스를 그토록 좋아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습니다.(웃음)
그런데 이런 제 생각에 가장 큰 혼란을 준 메뉴가 바로 ‘과일 사라다’입니다.
아삭하고 달콤한 사과, 쫀득한 감자 사이사이 버무려진 달콤한 요거트 소스가 정말 맛있는 거예요!
식당에서 처음 맛본 과일 사라다에 눈을 뜨고 그 뒤로 마요네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싹 사라졌습니다.(웃음)
요리를 하게 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마요네즈를 싫어했을 거예요.
그럼 이 맛있는 과일 사라다도 맛보지 못했을 테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동안 과일 사라다를 잊고 지내다가 최근 일본여행 중 다시 한번 과일 사라다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하룻밤 묵은 료칸에서 식사를 일본 가정식으로 차려주셨는데, 이곳의 큰 오카미(일본 여관의 최고 책임자) 분의 음식 솜씨가 정말 대단했어요!
따뜻한 온천에 몸은 노곤노곤해지고, 처음 입어본 유카타는 생각보다 편하고, 고즈넉한 일본 분위기에 마음도 힐링되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서 오랜만에 과일사라다를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웃음) 한국 가면 꼭 만들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료칸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명절이 시작된 한국
천혜향, 사과, 골드키위 등 집에 과일이 갑자기 많아졌어요. 때마침 애매하게 남은 감자도 1개 있고, 파프리카도 반개가 남아 있네요.
그릭요거트를 구매해 마요네즈와 꿀을 넣어 휘리릭 만들어줍니다.
사과는 껍질을 벗기지 않아야 색감이 좋더라고요. 아니면 늘 감자랑 헷갈려 낚이기도 하죠.(웃음)
반은 색감을 위해 껍질을 깎지 않고, 반은 식감을 위해 껍질을 깎아줍니다.
휘리릭 만든 과일 사라다는
유리통에 담아두고
식사 후 디저트로 준비해 뒀어요.
집에 남은 과일이 있다면
오랜만에 과일 사라다 한 번 만들어보세요!
옛날에 먹던 그 추억이 떠오를지도 몰라요.
https://www.instagram.com/reel/DF69OJrSkar/?igsh=YWNia3RhbHIzeGto
• 재료
사과 1/2개, 귤(천혜향) 1개, 감자 1개, 파프리카 1/4개
소스: 그릭요거트 3T, 마요네즈 3T, 꿀 1T, 소금 한 꼬집
• 레시피
1. 과일과 감자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2. 감자는 전자레인지에 3분간 익혀주세요.
3. 소스를 만들어 모든 재료를 넣고 섞어줍니다.
• tip
- 사과는 필수로 준비해요.
- 무가당 요거트는 꿀을 넣고, 달달한 요거트는 맛보며 조절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