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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

진정한 행복이란?

by 낮은소리


지금은 라식수술이나 인공관절 삽입술, 보청기 등이 흔하여 특별한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만약 1천 년 전 중세시대에 살던 성직자가 이런 현대의술을 목격한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판단을 할까?

역으로 1천 년 후의 의학기술을 우리가 갑자기 목도하게 된다면?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은 급작스런 기술발달로 인한 인간 이후의 피조물에 대해

경각심을 유발하기 위해 주입식 서술을 하지 않는다.

‘빅터’라는 가상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바로 현재의 ‘나’라고 인식할 수 있게

아주 현실적으로 이해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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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는 처음 심장병을 겪으며 점점 쇠약해 가고 있었지만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거부한다.

하지만 어느 날 밤 닥친 통증으로 인해 응급실로 실려갔고 다시 깨어났을 때

슬픔에 가득한 아내와 절망적인 눈빛의 자식들을 보곤 마음을 바꿔 수술을 받아들인다.

건강한 삶은 그가 겪었던 고통을 잊게 할 만큼 달콤했지만

곧 망막에 이상이 생긴다. 볼 수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빅터는 딸의 도움이 부담스럽고 미안해서 마이크로 칩을 이식받는다.

하지만 젊어진 눈에 들어온 건 거울에 비친 늙고 추레한 자신의 모습이었다.

때마침 획기적인 항노화요법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나노기술을 통해 신체의 노후세포를 제거하고 노후징후를 사전에 찾아 제거하기까지 한다.

심장도 시력도 좋아져 몇십 년 더 살 텐데 이왕이면 젊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빅터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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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오래 살지 말아야지 생각하고있다. 하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혁신적인 수면연장술을 받고 젊을 때보다 더 건강하고 활력적으로 살아간다면

과연 선뜻 질병의 고통을 감내하며 자연스럽게 늙어갈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사고로 인해 한쪽 팔을 잃게 되었지만 과학이 발달하여 인공 팔을 이식받을 수 있다.

인공 팔은 진짜 팔처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데 출력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의학은 계속 발달하여 시력회복을 위해 삽입하던 마이크로 칩을

컴퓨터칩을 교체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추가로 뇌에 신경을 이식하면 뇌 기능이 강화될 뿐 아니라 모르던 기술과 지식을

업로드하여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안 할 이유가 있을까?...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미래의 인간.

흔히 SF영화에서 봤던 로봇이나 안드로이드, 개조인간 또는 기계인간이

정말 미래의 이야기이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와는 먼 훗날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지금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경계 없이 조금씩 조금씩, 그리고 이왕이면~이란 생각으로 인해.



(출판사 서평)

융합기술의 발전이 어떤 한계점을 넘으면 기하급수적인 변화가 수반된다.

미래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예상하려면 현재 상황을 폭넓고 정확하게 파악한 뒤

일상적인 차원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성실하고 폭넓은 조사를 통해 현재 융합기술이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살피고,

거기에 따르는 문제들을 철학적, 종교적, 윤리적 차원에서 조망한다.

오랜 수명을 누린 후 우리는 스스로의 뜻에 따라 인공장기의 작동을 멈출 수 있을까?

인공장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누가 관리할까? 수명이 극적으로 늘어나고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난다면 인간은 더 행복해질까? 뇌를 복제할 수 있을까? 모든 기억을 데이터로 바꿀 수 있을까?

데이터를 몇 번이고 다운로드하여 영생을 누릴 수도 있을까?

인간은 어디까지 강화될 수 있는가? 공정한 경쟁은 가능한가? 불평등은 없을까?

착취는 없을까? 강화기술이 악용되지는 않을까? 로봇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까,

아니면 우리를 몰락시킬까?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끊임없이 변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제는 점점 근본적인 변화가, 점점 빨리 일어난다.

이미 인류는 어느 정도 스스로 진화 방향을 결정하고 있지만, 트랜스휴머니즘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면 스스로의 운명을 오롯이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인간으로 남을까?

온갖 다른 생명체의 유전자를 이식받아 혼종 생물체가 될까?

뇌와 기억만 로봇의 몸체에 이식하여 불멸의 존재가 될까?


그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나누고,

아이들을 키우며, 어떻게 환경을 지키고, 어디서 행복을 찾을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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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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