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시선 신경 끄기
딸내미에 대해 나는 마음을 비우고 모든 바라는 마음을 다 내려놓았다 생각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붙잡고 있는 작은 실타래 한 줄이 있음을 알았다.
최근 들어 근처에 사는 친정 가족모임이 줄었다.
워낙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학원일로 내가 바쁘기도
하였지만 그동안의 가족모임을 생각하면 현저히 횟수가 줄긴 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를 굳이 따지자면 노모이신 엄마를 케어하느라 언니와 오빠네가 일주일이 멀다고 시골에 내려가는 일도 잦아지고 있고, 또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한두 번은 모여 얼굴 보고 식사를 이어갔지만 왠지 작년 후반기부터 가족모임이 썩 내키지 않아 피하고만 있다.
친정가족들의 관심은 온통 취업을 앞둔 딸내미에 쏠려있다.
대학졸업반인 딸내미 문제를 거론하는 친정 언니의 폭풍 질문에 감당하기 난감한 상황!
정말이지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런 내 마음과는 달리 딸내미는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만만치 않은 현실 벽을 가까이 느끼기 시작했을 텐데도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고만 되풀이한다.
잔소리 같아 더 이상 취업문제는 꺼내지 않고 있다.
예전에 친정 오빠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 평범하게 아이 키워라~평범한 게 가장 좋은 거 같아"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내 가슴속에 콕하고 진하게 박히는 요즘이다.
친정 오빠 눈에는 내가 아이 어릴 때부터 이곳저곳의 학원들을 데리고 다니는 게 꽤나 유별나게 보였을 것이다. 게다가 또 해외유학까지 가서 교육을 시켰으니 그럴 만한 상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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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는 꽤 오랜 기간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했고
지금의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요인으로 작용하였는지 모른다. 외국에 나가 공부를 더하고 싶고 아예 해외에서 살겠단 말을 자주 하니 말이다.
딸내미는 겨울방학을 한 후 중국상해로 여행을 떠났다.
톡으로 보내오는 사진들마다 얼굴은 참으로 환하다~
속 타는 내 마음을 알기나 할까?
이제는 남아있는 실타래 한 줄도 풀어서 훨훨 하늘로 날려 보내야 할 때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