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I VIDI VICI
로마 공화국 말기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장군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가
기원 전 47년 파르나케스 2세와 전쟁에서 승리한 후
로마 시민과 원로원에 보낸 승전보이다.
VENI VIDI VICI
군더더기가 없다.
오직 승리에 대한 확신만이 있을 뿐이다.
내전 중이었던 로마에서 자신의 군사적 압도함을
메시지화 한 것이다.
누구든 고개를 쳐들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비장함도 있다.
로마 공화국에서 로마 제국으로 넘어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폼페이우스와 정권을 양분하고 있다가
기원전 49년에 루비콘강을 건너 내전을 일으켰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기원전 49년 1월 12일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강을 건너면서
그의 결심을 표현한 말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은 지금까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
뭔가 결심이 서면 하는 말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제는 아주 진부할 정도다.
2,000년 넘게 인류사에 남은 명구인 것이다.
그는 이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서
로마 제국의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등극하였다.
그러나 공화정을 복원하려는 원로원의원들에 의해
암살되었다.
셰익스피어 희곡 ‘줄이어스 시저’를 보면
브루터스가 암살하는 것으로 나온다.
마지막 순간에 시저는 브루터스를 보며
‘브루터스 너마저’라는 외마디를 외쳤다고 한다.
브루터스의 어머니인 세르빌리아는
카이사르의 연인이었다.
그래서 로마의 상류층에서는
브루터스가 카이사르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공화 정치를 선호했던 브루터스는 그렇게 자기를 비호해 주었던
아버지 같은 카이사르를 암살하고 말았다.
권력에서는 부자지간도 형제지간도
비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의미도 없다.
오직 권력을 잡으려는 욕망만이 있을 뿐이다.
역사가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조선시대 실록을 보면
그런 경우는 많이 나온다.
세종대왕이 왕에 오를 때
형인 양녕대군의 견제도 있었을 것이다.
태종도 왕권을 잡기 위해
왕자의 난을 일으키기도 했다.
장조카 단종을 비정하게 죽인 세조도 있다.
자기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영조도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봐도
권력에는 부모형제도 없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판에서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삼권을 분리해서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오늘 아침 윤성열의 체포 영장이 집행되고 있다.
작금의 대한민국이
왕정시대인 조선을 연구하고
2,000여 년 전의 로마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