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 11번째 나라, 다시 1번째 도시
튀르키예에서는 국내선 항공도 잘 찾으면 버스보다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우리가 여행할 당시에도 이즈미르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버스 금액이 2인 160리라(당시 환율로 원화 약 5만 원)이고 7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서 튀르키예 국내 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의 비행기 티켓은 수하물 15kg를 포함해도 2인 100리라 밖에 되지 않고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즈미르 공항은 우리 숙소에서 가까운 이즈미르 시내 기차역에서 기차 한 번이면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 가능했고 이스탄불에서 오머의 집으로 이동하는 것도 버스터미널에서 가나 이스탄불 공항에서 가나 크게 다르지 않아 항공편을 이용해 이스탄불로 가기로 결정했다.
거기다 유효기간 내 쓸 수 있는 라운지 이용 횟수 25번 중 반 정도밖에 쓰지 못했는데 유럽에서는 계속 육로 이동 예정이라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은 PP카드(나라 이동의 날 편)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라 더더욱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로 가는 건 좋은 선택이었다.
국내선 항공임에도 라운지에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 빵, 요거트, 그리고 과일 등이 있었다. 전날 많이 먹어서 위가 커졌는지 조식을 먹고 출발했음에도 배가 고팠던 우리는 라운지에서 배부르게 이른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드디어 다시 돌아온 이스탄불,
우리가 쓰던 방이 그대로 있고, 우리의 짐이 놓여있어서 그런지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유럽이었는데 유럽은 쉥겐조약 가입 여부에 따라 나라 간 출입국 절차 없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대신 무비자로 여행 가능한 최대 기간 등이 정해져 있어 그동안 여행지에서 그때그때 다음 나라를 정하고 예약해 오던 것과 다르게 앞으로 갈 나라들을 미리 정할 필요가 있었다.
또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에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로 숙소가 비싸지고 이동 교통편을 구하지 못할 수 있어 이 시기는 특히나 더 미리 예약을 진행해야 됐는데 이렇게 계획만 하는 날은 여행도 못하고 컴퓨터 앞에서 시간만 보내는 것 같아 숙박비가 아깝단 생각이 들곤 했는데 친구인 오머의 집에서 머무니 부담감이 줄었다.
떠나기 전날, 고마운 오머 가족을 위해 남편과 내가 또 한 번 한식을 만들어 대접하기로 했다.
이번 메뉴는 스리랑카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한 닭곰탕과, 예전에 호주에 있을 때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서 종종 요리하면 절대 실패가 없었던 부침개였다.
부족한 요리 실력임에도 계량 없이 느낌대로 음식을 하다 보니 음식의 성패가 굉장히 랜덤인데 이날은 다행히 맛있게 잘되어 오머가 이렇게 부드러운 닭 국물 요리는 처음이라며 극찬을 하고 레시피까지 물어봐서 뿌듯했다.
겨울 재킷은 부피가 커서 여행 중 추워지면 구매하기로 했단 얘기에 오머가 집 근처 큰 쇼핑몰에 있는 데카트론에 데리고 가준 덕분에 남편의 아우터까지 저렴하게 구매하고 나니 이제 정말 다음 여행지로 갈 때가 된 게 실감이 났다.
(난 맘에 드는 게 없어서 다음 나라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가 떠나는 날 오머와 아내 세다는 출근을 했고 시터와 남아있던 둘의 사랑스러운 딸 데린이랑만 작별 인사를 했다.
이제 언제 또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이번처럼 13년이 지나면 또 한 번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아쉬운 마음을 안고 다음 나라를 향한 발걸음을 옮겼다.